'2023 한경 스타워즈' 하반기 실전투자대회 우승자 황재수 신한투자증권 서울금융센터 지점장.
'2023 한경 스타워즈' 하반기 실전투자대회 우승자 황재수 신한투자증권 서울금융센터 지점장.
'2023 한경 스타워즈' 하반기 실전투자대회의 우승자가 가려졌다. 주인공은 22년 경력의 투자전문가 황재수 신한투자증권 서울금융센터 지점장(사진)이다. 그는 시장 성과를 웃도는 수익률을 내며 참가자들 가운데 홀로 웃었다.

28일 한경닷컴 스타워즈에 따르면 황 지점장은 지난 9월 11일 시작해 이날까지 약 16주에 걸친 접전 끝에 최종 우승을 따냈다. 이 기간 누적 수익률은 6.19%로 코스피지수 상승률(4.22%)을 가뿐히 웃돈다. 전체 10팀 가운데 대회 마감일까지 플러스 누적 수익률을 낸 인물은 황 지점장뿐이다.

하반기는 변동성 높은 장세가 펼쳐졌다. 3분기까지만 해도 금리 공포감에 따라 성장주가 두루 위축된 가운데 전쟁 등 불확실한 거시환경까지 더해지면서 증시가 가파르게 내렸다. 하지만 4분기 들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힘을 얻자 증시는 반등장에 들어섰다. 2차전지 등 테마가 압도했던 상반기와 달리 장 흐름을 주도하는 대표 주식들은 없었지만 각종 테마들이 등장하며 빠른 순환매를 보였다.

대회 마감 직전까지 황 지점장의 계좌에 남아있던 종목은 최근 급등세를 보여 온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업 레고켐바이오를 비롯해 브이티, 아이티센, 오스코텍, 유한양행,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등 총 6종목이다. 업종을 살펴보면 제약·바이오에 비중을 집중했고 화장품과 미디어커머스, 정보기술(IT) 서비스 등에도 주목했다. 황 지점장은 거래일 기준 대회 종료일 전일(27일) 보유종목들을 전량 매도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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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지점장은 대회 첫날부터 우승 후보였다. 첫날인 지난 9월 11일 그는 수익률 3.46%를 기록하면서 1위로 장을 마쳤다. 이 때 그가 집중 투자한 것도 오스코텍과 브이티 등 바이오 관련주였다. 수익률도 투자종목도 초심 그대로 지켜낸 것이다. 황 지점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대회 처음부터 우승을 목표로 달렸고 끝내 그 결과를 받아내서 뿌듯하다"면서 "수출이 큰 폭 늘 것이라든가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 등 철저히 실적 위주로 종목을 선별한 게 주효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물론 이런 일관성이 아쉬움을 부르기도 했다. 황 지점장은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의 주가 상승에 베팅하면서 대회 상당기간 동안 두 종목에 높은 비중을 들여 투자했다. 한 종목 투자비중을 40% 초과할 수 없는 대회 규정상 두 종목에 걸쳐 승부수를 둔 것이다. 하지만 두 기업의 주가는 폐암 치료제인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임상시험 결과 발표 이후 크게 밀렸다. 렉라자 원개발사인 오스코텍은 앞선 2015년 유항양행에 기술이전을 한 바 있다.

황 지점장은 "실은 뿌듯함만큼이나 아쉬움도 크다. 지금의 누적 수익률보다 훨씬 높은 숫자를 볼 수도 있었기 때문"이라면서도 "장의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 설정한 손절매 원칙을 잘 지킨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이어서 "추후 왕중왕전 등 기회가 생긴다면 더 확실한 숫자로 1위에 오르고 싶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