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가격 15년 만에 최고치…"내년에도 공급난" [원자재 포커스]
아시아, 아프리카 일대 '주식'으로 소비되는 쌀 가격이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뭄을 유발하는 엘니뇨와 인도의 수출 제한 조치 등으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연일 가격이 치솟은 데 따른 것이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태국 쌀 수출협회에 따르면 아시아 벤치마크인 태국 백미(5% ) 가격은 3주 연속 고공행진하면서 이날 톤당 659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올들어 쌀 가격은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수출을 제한하고, 건조한 날씨로 수확량이 줄어 약 38% 뛰었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주요 생산지인 동남아시아의 공급 부족 우려가 부각되면서 쌀 선물 가격도 100㎏당 17달러를 상회하면서 한달새 최고치에 근접했다.
쌀 가격 15년 만에 최고치…"내년에도 공급난" [원자재 포커스]
쌀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주식으로 사용되는 곡물이다. 이에 따라 쌀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도 커지고 있다. 인도는 지난 7월 말 국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쌀 수출 규제를 강화했고, 이는 인도네시아 등 주요 구매국의 인플레이션 상승을 부추겼다.

내년 쌀 공급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 일부 국가들은 비축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내년 태국과 200만 톤, 인도와 100만 톤을 들여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내년 2월까지 민간 부문에서 50만 톤 이상 수입할 예정이다.

내년에도 건조한 날씨와 수출제한 여파로 쌀 가격 압박은 지속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쌀을 비롯해 글로벌 곡물가격은 새해에도 공급 충격과 식량 인플레이션에 취약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다른 곡물 시장의 가치가 올해 하락하는 동안 일부 아시아 수출 허브의 쌀 가격은 올들어서 40~45% 상승했다"며 "건조한 재배 환경과 저수지 감소로 인해 내년 상반기 아시아 쌀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