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 1999년 이후 24년 만의 눈
지자체, 제설작업 위해 비상근무…"빙판길과 도로 살얼음 유의"
화이트 크리스마스이브 곳곳서 만끽…폭설에 빙판길·낙상사고도
24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이 내리면서 화이트 크리스마스이브를 연출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폭설로 인한 사고도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이 내렸다.

적설량은 전북지역 4∼6㎝, 인천 4∼5㎝, 경기 남부 3.3㎝, 부산과 경남 1㎝ 등이다.

서해5도에 대설주의보, 제주도 산지에 대설 예비특보가 내려져 있다.

현재 내리는 눈은 오전에 대부분 그치겠으나, 전라권과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는 오후에도 눈이 내리겠다.

화이트 크리스마스이브 곳곳서 만끽…폭설에 빙판길·낙상사고도
이날 부산에는 1999년 이후 처음으로 크리스마스이브 날 눈이 내렸다.

나무와 차량에 쌓인 눈을 본 시민들은 사진을 찍거나 손으로 그림을 그리며 24년 만의 화이트 크리스마스이브를 만끽했다.

남편과 함께 눈을 구경하러 나온 박모(32)씨는 "최근 부산에 몇 번 눈이 오긴 했지만, 크리스마스이브 날 눈을 직접 보니 신기하다"며 "올해 연말을 기분 좋게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이브 곳곳서 만끽…폭설에 빙판길·낙상사고도
많은 눈이 내리면서 관련 사고도 잇따랐다.

광주 광산구 한 공원에서는 80대 남성이 빙판길에 넘어져 병원에 옮겨졌고, 서구 내방동 한 도로가 얼어붙어 소방 당국이 제설작업을 하는 등 총 28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전남에서도 주택 지붕이나 공공기관에 매달린 고드름 제거 14건, 낙상 10여건 등이 소방 상황실에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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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는 제설 작업을 위해 비상근무를 실시했고 일부 산의 경우 안전을 위해 입산이 제한됐다.

많은 눈이 내린 한라산은 7개 탐방로 모두 입산이 통제되고 있다.

광주 무등산·영암 월출산도 출입이 일부 제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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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이날 오전 한때 대설주의보가 발효됨에 따라 1단계 비상근무를 했다.

인천시와 10개 군·구청은 전날 오후 11시 20분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차량 156대와 공무원 412명을 투입해 시내 주요 도로에 제설제 1천867t을 뿌렸다.

또 골몰길과 이면도로 등 빙판길에서 추가로 제설작업을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경찰과 119 종합상황실에 확인한 결과 오전까지 눈 피해 신고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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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눈 예보에 따라 제설제 6천796t을 뿌리고 자동 제설 443개소를 가동했다.

이날 아침 눈이 내리면서 부산시와 기상청은 도로 결빙에 따른 미끄럼 사고를 유의하라는 내용의 안내를 하고 있다.

기상청은 "낮 동안 기온이 오르면서 밤사이 내린 눈은 녹겠다"면서도 "기온이 낮은 이면도로나 골목길 등에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예상되니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백나용 정다움 임채두 류수현 정윤덕 손현규 박성제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