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리스크에 3주 만 최고치…브렌트유 80달러 근접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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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리스크에 3주 만 최고치…브렌트유 80달러 근접 [오늘의 유가]](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1.35376267.1.png)
전문가들 “단기 불확실성·예측 어려움 확대”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올라 약 3주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홍해에서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공급 차질이 빚어진 영향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물은 전장보다 97센트(1.3%) 오른 배럴당 73.44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1일(배럴당 74.07달러)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2월물 역시 전 거래일보다 1.28달러(1.6%) 상승한 배럴당 79.23달러에서 장을 닫았다. 지난 11월 30일(배럴당 82.83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르며 배럴당 80달러 선에 근접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종료 신호에 5개월 만에 반등하기 시작한 국제유가는 홍해발(發) 지정학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랠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글로벌 해운사들이 홍해에서의 선박 운항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단 이틀 만에 유가는 2%가량 올랐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유럽과 중동, 북아프리카로 운송되는 원유의 약 15%가 홍해를 지난다.
![홍해 리스크에 3주 만 최고치…브렌트유 80달러 근접 [오늘의 유가]](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1.35376268.1.jpg)
글로벌 해운사들은 연합군 결성 소식에도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덴마크 머스크는 “홍해 항로에서의 운항을 언제 재개할지는 확실하지 않으며, 사안별로 (위험성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하파그로이드도 “태스크포스(TF) 결성은 환영할 만한 소식이지만, 홍해가 안전하다는 100% 확신이 들어야 운항을 재개할 수 있다”고 알렸다.
![홍해 리스크에 3주 만 최고치…브렌트유 80달러 근접 [오늘의 유가]](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1.35376269.1.png)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홍해에서의 무력 다툼이 시장 불확실성을 한층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PI자산운용의 스티븐 아이네스 매니징디렉터는 “전운이 짙어짐에 따라 사건의 예측 불가능성과 중대한 오픈 가능성 등이 잠재적으로 한층 고조될 수 있다”며 “가중되는 인도주의적 위기는 다양한 행위자들에 정치적 압력을 가해 전선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원유 공급에 대한 실질적 타격은 없을 거란 반론도 여전하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운송 비용이 오르고 배송 기간이 길어졌지만, 그럼에도 원유는 계속해서 흐르고 있기 때문에 (수급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도 “선박들이 경로를 바꿔 운항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급에 직접적인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본격 대응에 나선 미국이 한층 더 강한 대응에 나서면서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싱가포르 에너지 정보업체 JTD에너지서비스의 존 드리스콜 설립자는 “미국이 보다 강력한 군사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