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금융권 등 민간 출자…부산 스타트업 투자펀드 조성"
“대기업과 금융권의 자금을 끌어모아 스타트업 투자 펀드를 부산에 조성하겠습니다.”

박훈기 부산연합기술지주 대표(사진)는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법 규제에 가로막혀 부산시로부터의 스타트업 출자 지원은 사실상 가로막힌 상태”라며 “민간으로 눈길을 돌려 체급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의 대학연합기술지주는 국회에서 개정 논의 중인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협력촉진에 관한 법’ 규제로 인해 소속 지방자치단체로부터의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출자가 사실상 가로막혀 있다. 대학연합기술지주는 각 지자체에 있는 지방대학이 공동 출자한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 기관이다. 박 대표는 “자금 여력이 떨어지는 지방대는 원활한 투자를 하기 어려운 데다 지분율을 맞추기 위해 낮은 기술력의 특허를 내놓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지자체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민간 자금을 끌어오려 하고 있다. 그는 “부산에도 투자할 만한 스타트업이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으며 조만간 국내 대기업과 금융권, 벤처캐피털(VC) 등에서 자금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 졸업(서울대 경영학과)을 앞두고 1985년 IBM에 입사하며 정보기술(IT)업계에 첫발을 내디딘 전문가다. 대기업과 금융권 등에 상당한 인맥을 가지고 있다. 입사 15년 만에 IBM 글로벌 IT서비스본부장을 거쳐 곧바로 GS홈쇼핑(당시 LG홈쇼핑)의 CIO(정보전략부문 상무)에 발탁됐다.

부산연합기술지주 취임 4개월을 맞아 박 대표는 현재까지 리튬 전지 소재와 압박 골절 예측 보조 알고리즘 등 다양한 산업군에 속한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그는 “대기업과 부산 사이에 단절된 경로를 연결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