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피 시장은 외식업 중에서도 대표적인 레드오션으로 꼽힌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카페라 할 만큼 골목마다 프랜차이즈와 개인 매장이 넘쳐난다. 살아남기조차 쉽지 않은 포화 시장이지만 오히려 긴 대기 줄이 늘어서는 곳도 있다. 최근 젊은 층 중심으로 커피 소비가 단순한 음료 구매를 넘어 취향과 소비 과정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면서 '고객 경험'을 강조해 차별화한 매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1만원 넘는 가격에도 두 시간 대기…'경험' 사는 소비자들24일 업계에 따르면 2030세대를 중심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커피 소비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서울 한남동에 있는 카페 gml(지엠엘)은 이 같은 변화를 잘 보여주는 공간이다. 건물 입구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카페가 있는 3층에 들어서면 세계 각국 원두를 진열해둔 공간이 가장 먼저 손님을 맞이한다. 그 후 바리스타가 고객에게 건네는 첫 마디도 생소하다. “저희 매장은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추출한 일반적인 아메리카노나 라테는 판매하지 않습니다”라는 안내다.매장 콘셉트는 세계 각지의 스페셜티 원두를 엄선해 소개하는 이른바 ‘원두 편집숍’이다. 메뉴판에도 일반 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료가 아닌 약 20종의 원두 라인업이 적혀 있다. 가격도 만만찮다. 커피 한 잔 가격이 9000원부터 2만1000원 수준으로 형성돼있다. 가장 저렴한 ‘오늘의 커피’도 6000원이다. 그런데도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손님들로 붐빈다.이곳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있는 스페셜티 카페 ‘언페이지’도 비슷하다. 지난달 문을 연 이후 방문객들 발길이 이어지면서 식당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 기준 토
고물가 시대 1·2인 가구 사이에서 대형마트가 아닌 집 앞 편의점에서 필요한 만큼만 사는 '소용량 장보기'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통상 편의점에서 파는 신선식품은 대형마트보다 비싸지만, 대량 구매로 단가를 절감하는 방식의 마트 장보기보다 1·2인 가구에게는 "오히려 편의점이 실속있다"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다.소비자들이 집 앞 편의점으로 발길을 돌리는 주된 이유는 편리한 접근성도 있지만 '소용량'으로 인한 실질적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단위 가격만 놓고 보면 대형마트가 저렴하나 1·2인 가구가 먹기에는 양이 많아 남은 식재료를 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반면 편의점은 한 끼 분량에 맞춰 구매할 수 있어 당장 지출하는 금액을 줄이고 음식물 쓰레기 부담도 줄일 수 있다. 1~2인 가구가 늘어난 만큼 소비자들이 '많이 사서 싸게 먹는' 방식보다 '필요한 만큼만 사서 남기지 않는' 소비를 더 합리적이라고 받아들인다는 얘기다.구체적인 가격 차이도 이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양념육은 3~4인 기준에 맞춰 800g 단위인 경우가 많고 가격도 2만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반면 편의점에서는 1·2인 가구를 겨냥해 200g 안팎의 '한 끼 양념육'을 4000원대에 선보이고 있다. 과일도 마찬가지다. 대형마트에서는 사과 4~6입 상품이 1만원 안팎에 판매되지만 편의점에서는 낱개 세척 사과를 2000원 수준에 살 수 있다. 무게당 가격은 편의점이 비싸더라도 한 번에 지불하는 금액과 폐기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1·2인 가구 입장에서는 오히려 '실속 있는 선택지'가 되는
‘초정치적(hyperpolitical) 세상’에서 기업은 어떻게 경영을 해야 할까.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태’가 경영계에 던진 질문이다. 지난 22일 스타벅스코리아가 사과문을 발표했음에도 논란은 점점 커지고 있다.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는 해명도 통하지 않았다. 기업의 경영 판단을 소비자가 어떻게 해석하는지, 또 그 판단이 사회적 감수성에 기반하는지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타벅스 사태는 단순한 마케팅 실패가 아니라 기업 경영 환경이 구조적으로 변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시기 놓친 스타벅스스타벅스코리아는 왜 이렇게 궁지에 몰렸을까. 경영계에서는 지난 18일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 직후 대응이 미흡했다는 평가가 많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사건 당일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전격 경질하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소비자는 오히려 ‘꼬리 자르기’로 받아들였다는 지적이다. 이후 정 회장이 한 차례도 공개적으로 사과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이런 인식을 확산시켰다.스타벅스코리아가 2년 전 이런 사태를 방지할 기회를 놓쳤다는 분석도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2024년 4월 16일 ‘사이렌 클래식 머그’ 공지를 둘러싸고 문제가 제기됐다. 신세계그룹은 세월호 참사 폄훼와는 무관하다고 밝히며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정 회장이 과거부터 정치색이 짙은 발언을 한 게 이번 사태를 키웠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정 회장은 2022년 자신의 SNS에 ‘멸공’이라는 단어를 해시태그한 게시물을 잇달아 올려 논란을 빚었다. ◇초정치적 세상이 왔다초정치적 세상이 도래했다는 사실은 이 대통령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