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석 탑코미디어 대표 "19금 웹툰 차별화, 웹소설·드라마까지 수직 계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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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석 탑코미디어 대표
우회 상장한 탑툰 운영사 탑코
탑코미디어 통해 日 시장 공략
웹소설 IP부터 웹툰, 영상화까지 콘텐츠 활용
셋톱박스 사업 매각 자금, 웹툰 사업비로
"셋톱박스 사업부 매각으로 유입되는 재원을 웹툰 사업 투자비 등으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탑코미디어는 일본 등 해외에서 스토리부터 그림체 등 웹툰 현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콘텐츠 활용성을 극대화할 예정입니다."
일본 등 글로벌 웹툰 사업 육성에 매진하는 탑코미디어의 유정석 대표는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탑코미디어는 최근 웹소설, 웹툰, 드라마로 이어지는 콘텐츠 제작 수직 계열화 체계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탑코미디어는 국내 웹툰 플랫폼 '탑툰' 운영사인 탑코가 우회 상장한 코스닥 상장사로, 탑코가 현재 최대주주로 있다. 탑코미디어는 2007년 설립된 셋톱박스 제작사 디지탈멀티텍을 전신으로 한다. 2021년 11월 탑코와 유정석 대표가 당시 최대주주였던 홈캐스트와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배력을 확보했다.
유정석 대표는 최근 셋톱박스 사업 일체를 6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적자 비주력 사업을 정리한 뒤 웹툰 사업에 집중하겠단 방침이다.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콘텐츠 사업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앞서 탑툰의 대표작인 '편의점 샛별이'를 드라마로 탈바꿈해 인기를 끌었다. 탑툰의 주특기는 기존 웹툰 플랫폼과 다르다. 흔히 19금 웹툰으로 불리는 성인 웹툰에 최적화된 웹툰 플랫폼이다. 시장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 웹툰 플랫폼과 차별성을 가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편의점 샛별이'도 원래는 성인 웹툰이었으나, 각색을 통해 공중파에서 드라마로 반영됐다. 성인 독자에게 초점을 맞췄던 웹툰이 각색을 통해 시청자나 독자층을 늘릴 수 있단 사례를 보여준 것이다.
유 대표는 "성인 웹툰이라는 강점을 기반으로 다양한 독자층이 즐길 수 있는 웹툰 콘텐츠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탑툰의 작품들이 드라마나 영화 콘텐츠로 제작돼 흥행에 성공하게 되면, 대형 포털사의 웹툰 플랫폼처럼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석 대표는 탑코 그룹사가 역할을 세분화해 사업에 나선다고 말한다. 우선 상장사인 탑코미디어는 일본 웹툰 사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크게 투트랙 전략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내 웹툰 플랫폼 탑툰에서 받은 웹툰을 일본 플랫폼 업체를 통해 현지 시장으로 공급하는 간접 유통과 현지 스튜디오에서 웹툰을 제작해 자체 플랫폼에 유통하는 직유통 방식이다.
탑코미디어의 자회사인 탑코 재팬은 통해 외주작업 없이 내부 전속 작가들을 통해 작품을 유통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현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는 "현지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탑코미디어의 강점"이라며 "국내 탑툰 플랫폼에서 축적한 성장 노하우와 경험을 그대로 탑툰 재팬에 적용, 현지에서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탑코미디어는 2021년 탑코에 인수된 이후 콘텐츠 유통 사업을 진행하며 3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유 대표는 "탑코미디어를 중심으로 각각의 웹콘텐츠 사업 간의 통합 시너지를 내기 위한 계획을 진행 중"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탑코미디어를 중심으로 국내 탑툰의 운영사 탑코와 웹소설 플랫폼 노벨피아를 관리하는 메타크래프트를 하나로 묶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탑코미디어와 최대주주 탑코, 관계사 메타크래프트 합병 방안에 대해선 당장 계획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지금은 계열사가 각자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선 역할을 나눠,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합병보단 계열사들이 각자 사업이 집중하면서, 콘텐츠 IP부터 웹툰 제작, 유통, 영상화 등 수직화 구조를 체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정석 대표는 탑코미디어의 신규 투자 유치와 관련해선 당분간 계획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 140억원과 셋톱박스 사업 양도대금 60억원을 고려하면 당분간은 자금조달 이슈는 없을 것"이라며 "셋톱박스 매각 자금 확보에 따라 일본 사업에 투자, 현지에서 직유통이 늘어날 경우 수익성도 기존 10%대에서 20~30%대로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유정석 탑코미디어 대표
우회 상장한 탑툰 운영사 탑코
탑코미디어 통해 日 시장 공략
웹소설 IP부터 웹툰, 영상화까지 콘텐츠 활용
셋톱박스 사업 매각 자금, 웹툰 사업비로
일본 등 글로벌 웹툰 사업 육성에 매진하는 탑코미디어의 유정석 대표는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탑코미디어는 최근 웹소설, 웹툰, 드라마로 이어지는 콘텐츠 제작 수직 계열화 체계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탑코미디어는 국내 웹툰 플랫폼 '탑툰' 운영사인 탑코가 우회 상장한 코스닥 상장사로, 탑코가 현재 최대주주로 있다. 탑코미디어는 2007년 설립된 셋톱박스 제작사 디지탈멀티텍을 전신으로 한다. 2021년 11월 탑코와 유정석 대표가 당시 최대주주였던 홈캐스트와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배력을 확보했다.
유정석 대표는 최근 셋톱박스 사업 일체를 6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적자 비주력 사업을 정리한 뒤 웹툰 사업에 집중하겠단 방침이다.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콘텐츠 사업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OSUM 전략 집중…19금 웹툰으로 차별화 성공
탑코미디어는 현재 일본 웹툰 사업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유 대표는 "탑코 그룹사 소유하고 있는 웹툰과 웹소설 지식재산권(IP)을 중심으로 하나의 콘텐츠 소재를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 영역으로 확장하는 OSUM(원소스멀티유즈)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며 "최우선적으로는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 기업들과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앞서 탑툰의 대표작인 '편의점 샛별이'를 드라마로 탈바꿈해 인기를 끌었다. 탑툰의 주특기는 기존 웹툰 플랫폼과 다르다. 흔히 19금 웹툰으로 불리는 성인 웹툰에 최적화된 웹툰 플랫폼이다. 시장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 웹툰 플랫폼과 차별성을 가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편의점 샛별이'도 원래는 성인 웹툰이었으나, 각색을 통해 공중파에서 드라마로 반영됐다. 성인 독자에게 초점을 맞췄던 웹툰이 각색을 통해 시청자나 독자층을 늘릴 수 있단 사례를 보여준 것이다.
유 대표는 "성인 웹툰이라는 강점을 기반으로 다양한 독자층이 즐길 수 있는 웹툰 콘텐츠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탑툰의 작품들이 드라마나 영화 콘텐츠로 제작돼 흥행에 성공하게 되면, 대형 포털사의 웹툰 플랫폼처럼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석 대표는 탑코 그룹사가 역할을 세분화해 사업에 나선다고 말한다. 우선 상장사인 탑코미디어는 일본 웹툰 사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크게 투트랙 전략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내 웹툰 플랫폼 탑툰에서 받은 웹툰을 일본 플랫폼 업체를 통해 현지 시장으로 공급하는 간접 유통과 현지 스튜디오에서 웹툰을 제작해 자체 플랫폼에 유통하는 직유통 방식이다.
탑코미디어의 자회사인 탑코 재팬은 통해 외주작업 없이 내부 전속 작가들을 통해 작품을 유통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현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는 "현지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탑코미디어의 강점"이라며 "국내 탑툰 플랫폼에서 축적한 성장 노하우와 경험을 그대로 탑툰 재팬에 적용, 현지에서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탑코미디어는 2021년 탑코에 인수된 이후 콘텐츠 유통 사업을 진행하며 3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웹소설 IP부터 웹툰, 영상화까지 수직 계열화 목표
탑코미디어의 최대주주인 탑코는 국내 웹툰 사업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정석 대표가 지배력을 갖고 있는 웹소설 업체 '메타크래프트'를 핵심 관계사로 두고 있다. 탑코미디어는 탑코 자체 IP를 웹툰 플랫폼과 드라마화에 올리는 전략을 위해선 메타크래프트의 웹소설 IP가 중요하다고 말한다.유 대표는 "탑코미디어를 중심으로 각각의 웹콘텐츠 사업 간의 통합 시너지를 내기 위한 계획을 진행 중"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탑코미디어를 중심으로 국내 탑툰의 운영사 탑코와 웹소설 플랫폼 노벨피아를 관리하는 메타크래프트를 하나로 묶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탑코미디어와 최대주주 탑코, 관계사 메타크래프트 합병 방안에 대해선 당장 계획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지금은 계열사가 각자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선 역할을 나눠,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합병보단 계열사들이 각자 사업이 집중하면서, 콘텐츠 IP부터 웹툰 제작, 유통, 영상화 등 수직화 구조를 체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정석 대표는 탑코미디어의 신규 투자 유치와 관련해선 당분간 계획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 140억원과 셋톱박스 사업 양도대금 60억원을 고려하면 당분간은 자금조달 이슈는 없을 것"이라며 "셋톱박스 매각 자금 확보에 따라 일본 사업에 투자, 현지에서 직유통이 늘어날 경우 수익성도 기존 10%대에서 20~30%대로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