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씨엠생명과학, 중간엽줄기세포의 새로운 면역질환 치료 타깃 발굴
에스씨엠생명과학이 중간엽줄기세포의 면역질환 조절 기전에 관여하는 새로운 타깃을 발굴했다고 15일 밝혔다.

에스씨엠생명과학과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과제를 수행 중인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전명신 교수팀의 공동연구가 국제학술지 ‘세포 사멸과 질병 저널(Cell Death & Disease)’ 12월호에 발표됐다.

논문의 제목은 “The aryl hydrocarbon receptor controls mesenchymal stromal cell-mediated immunomodulation via ubiquitination of eukaryotic elongation factor-2 kinase(중간엽줄기세포의 면역조절 기능이 아릴탄화수소수용체에 의한 eEF2K 유비퀴틴에 의해 일어난다)”이다.

Ahr(Aryl hydrocarbon receptor)은 전사 인자이다. 다이옥신 같은 환경호르몬과 결합해 세포 독성에 관여하는 물질로 알려졌다. 10여 년 전부터 브로콜리 같은 채소 내 물질 또는 장내 미생물의 분비물 등과 결합해 T세포 같은 면역세포를 조절해 장 건강 및 피부 염증 조절에 관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Ahr의 새로운 리간드를 활용해 염증을 조절하려는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줄기세포 중 중간엽줄기세포(MSC)에서의 Ahr 역할은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 에스씨엠생명과학과 전명신 교수팀의 공동연구는 Ahr 결핍 MSC를 이식편대숙주질환 마우스 모델에 주입했다.

치료 효능이 정상의 MSC에 비해 적게 나타났다. Ahr이 eEF2K라는 단백질의 유비퀴틴 조절을 통해 중간엽줄기세포의 면역조절 기능에 관여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사람의 MSC경우 효소인 인돌아민-2,3-디옥시겐나제(IDO, Indoleamine 2,3-dioxygenase)가 트립토판을 AHR의 리간드의 일종인 키뉴레닌(Kynerenine)이란 대사체로 변형시켜, 면역세포 활성 억제에 관여한다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사람 MSC에서도 Ahr이 면역세포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체는 유전적으로 Ahr 반응군과 비반응군이 존재한다. Ahr의 역할 규명에 따라 기증자 선별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스씨엠생명과학 관계자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현재 개발 중인 이식편대숙주질환의 치료효과에 대한 기전을 제시할 수 있다”며 “면역질환분야치료제 개발 부분에 새로운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현재 에스씨엠생명과학에서 개발 중인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제는 임상 2상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 2024년 하반기 임상 결과를 발표 예정이다.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2025년 품목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