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지난 9월 출시한 전기 경형 SUV '레이 EV'. 기아 제공
기아가 지난 9월 출시한 전기 경형 SUV '레이 EV'. 기아 제공
국내 전기차 판매가 올해 9월 들어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엔 전년 동월 대비로도 판매가 증가했다.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확대와 완성차 업체의 할인 판매 확대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판매 대수는 지난 8월 최저점을 기준으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전년 동기 대비로도 1.7% 증가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올해 하반기 들어 대기 물량 소진과 고금리·고물가 등 경기 영향으로 판매 감소세가 본격화됐다. 상반기의 경우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13.9% 증가했지만, 7월과 8월 들어 판매가 급격히 둔화했다는 게 KAMA의 분석이다.

KAMA는 전기차 관련 정부 지원책 강화와 완성차 업체의 신차 출시, 할인 판매 등이 최근 수요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9월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해 현행 최대 680만원이 최대(국가 보조금 기준)인 전기 승용차 보조금을 차량 가격 할인율에 따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최대 100만원을 추가 지원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한국 전기차 시장 '바닥' 지났나…"3개월 연속 판매 상승세"
완성차 업체는 보조금 제도 개편에 발맞춰 'EV 세일 페스타' 참여 등 전기차 할인 판매에 나섰다. 보조금 대상인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4개 사의 7개 차종의 판매 실적은 지난 9월 2044대에서 10월 4203대, 11월 4523대로 증가했다.

강남훈 KAMA 회장은 "정부의 신속하고 시의적절한 보조금 추가 지원책 시행으로 인해 우선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는 시장의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에 성공했다"면서도 "2030년 420만대의 도전적인 전기차 보급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매년 줄어들고 있는 보조금을 일정 기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앞으로도 전기차 충전 인프라 고도화와 운행 단계 소비자 혜택 확대 등의 정책적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며 "국내 자동차 전기차 개발과 투자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여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전기차가 많이 판매됨으로써 전기차 산업 생태계 전반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