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를 담은 판타지로 모두를 사로잡은 '기묘한 이야기' [무정한 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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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는 1980년대 미국 인디애나 호킨스 마을에 나타난 초자연적인 괴물과 이에 맞서는 아이들을 그려낸 미스터리 호러 공상과학(SF) 드라마다. 호킨스에 있는 국가 비밀 연구기관인 호킨스연구소는 주인공 '일레븐'(엘·밀리 바비 브라운 역)을 포함해 초능력이 있는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곳이다. 그러다 힘이 폭주한 일레븐이 현실 세계의 평행우주인 ‘뒤집힌 세계’로 가는 문을 연 채 연구소를 탈출하고, 그곳에 있던 괴물이 현실로 나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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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공개된 시즌 4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TV시리즈로 꼽혔다. 마지막 시즌인 시즌5는 할리우드 노조 파업으로 제작이 지연돼 2025년 공개된다.

이 드라마에서 괴물의 의미는 무엇인지 그래서 궁금해진다. ‘기묘한 이야기’의 제작자 더퍼 형제들은 자신들의 음울한 고등학교 시절이 베크나를 통해 표출됐다고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남들처럼 운동을 하지 않고 영화를 좋아하는 남학생들이었던 그들은 학교 생활을 매우 힘들어했다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끔찍한 기억밖에 없어요. 이 동네는 우울과 불안만 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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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괴물을 이기는 힘의 원천은 우정과 사랑이라는, 다소 뻔한 설정이 마음에 울림을 준다. 아이들은 흉측하고 잔인한 괴물에 겁을 먹지만 친구와 가족을 구해야 할 때는 망설이지 않는다. 어른들은 엘에게 초능력을 사용하려면 분노와 슬픔을 느끼라고 가르치지만 연인인 마이크와 친구들은 늘 엘에게 사랑과 지지를 보낸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을 때 아이들이 떠올리는 건 결국 친구들, 연인과 행복했던 추억이다. 아직 시즌 5의 마지막 싸움이 남았지만 결말이 해피엔딩일거라 믿는 이유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