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위비프렌즈' 리뉴얼…금융권, 캐릭터 마케팅 불붙어
우리은행을 상징하는 캐릭터 ‘위비프렌즈’가 8년 만에 새로운 모습(사진)으로 재탄생한다. 리뉴얼된 위비프렌즈는 우리은행을 넘어 우리금융그룹 전체를 상징하는 캐릭터로 쓰일 예정이다. 2018년 이후 위비프렌즈 관련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중단하며 사실상 캐릭터 사업에서 손을 뗀 우리금융이 전면적인 캐릭터 확대·개편에 나서면서 금융권의 캐릭터 마케팅 경쟁에 불이 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내년 1월 출시를 목표로 기존 우리은행의 위비프렌즈 캐릭터를 보다 입체적인 형태로 리뉴얼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디자인 작업은 마무리된 상태다. 우리은행이 2016년 4월 위비프렌즈를 처음 선보인 후 약 8년 만의 개편 작업이다.

우리은행은 2015년 10월 국내 은행 처음으로 금융당국에 캐릭터 저작권 라이선싱 부수업무 신고를 했을 정도로 캐릭터 사업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위비뱅크 등 위비프렌즈 관련 사업이 모두 중단됐다. 2019년 대표 모바일 앱 ‘우리WON뱅킹’을 새로 출시해 기존 서비스 이용이 줄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이 중단했던 캐릭터 사업을 재추진하는 것은 지난 3월 취임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설문조사까지 벌이며 사업 재추진 의사를 강조한 결과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10월 그룹 차원에서 사내 임직원은 물론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한 결과 홍보와 마케팅을 위해선 캐릭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리뉴얼 작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그룹도 자사 캐릭터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판촉 행사를 벌이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지난달 그룹 캐릭터 ‘스타프렌즈’의 온·오프라인 전시를 처음 열었고 신한은행도 10월 신한금융그룹 캐릭터 ‘신한프렌즈’ 갤러리 전시회를 개최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