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이 올해 사상 최대인 1조원 이상의 이익을 낼 전망이다. 올초 포스코에너지를 흡수 합병한 후 종전 두 회사의 영업이익을 초과하는 실적을 거두며 통합법인 출범 첫해부터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올해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지난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9485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9025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두 회사가 통합하기 전인 지난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영업이익(9025억원)과 포스코에너지의 영업이익(2710억원)을 더하면 1조1735억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두 회사의 이익이 사상 최대였다”며 “12월 실적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통합 이전까지 고려해도 올해 사상 최대 이익 달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너지 부문에서의 안정적 수익 확보, 유럽으로의 친환경 산업재 판매량 증가 등을 기반으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초 정탁 부회장이 취임하면서 내세운 친환경 종합사업회사로 질적 성장을 이루고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정 부회장은 친환경 사업을 △에너지 △모빌리티 △2차전지 소재 △철강 원료 등 네 가지 사업군으로 나눠 성장 로드맵을 마련했다.

특히 모빌리티와 2차전지 등 비(非) 에너지 분야에선 내년 이후부터 본격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현대자동차그룹으로부터 따낸 9000억원 규모의 구동모터코아 공급 계약은 2026년부터 매출로 이어진다. 미국과 유럽의 완성차 업체로부터 이달 6일 따낸 3000억원어치 감속기 공급 계약도 내년부터 이뤄진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35년까지 6800억원을 투자해 1000만 대 규모의 구동모터코아를 생산하는 체제를 완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