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8일 중국 증시는 경기 침체 우려와 중앙경제업무회의에 대한 기대가 뒤섞이며 혼조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0.11%, 0.36% 올랐고 홍콩항셍지수는 0.07% 내렸다. 업종별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통신설비 등이 강세를 보였고 농업, 부동산, 자동차가 약세를 나타냈다.

경기 회복이 더딘 가운데 중국 증시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는 등 중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주 중국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2% 이상 하락해 최근 5년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은 중국당국의 고위급들이 모여 내년도 경제정책 기조와 전망치를 논의하는 중앙경제업무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중앙경제업무회의에서 대규모 부양책이 나올 경우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15일에는 11월 경기 동향을 다양한 방면에서 파악할 수 있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등이 발표된다. 내수 경기를 나타내는 소매판매 증가율 추정치는 12.5%(전년 동월 대비)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6월부터 다섯 달 연속 한 자릿수 증가에 머물렀는데, 11월엔 두 자릿수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월간 국내총생산(GDP) 격인 산업생산 증가율은 올 들어 최고 수준인 5.6%로 추정된다. 기업들의 경기 전망을 읽을 수 있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1~11월 누적, 전년 동기 대비) 추정치는 3.0%다. 경기 불황과 부동산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투자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베이징=이지훈 특파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