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베팅하면 대박'…청소년 유혹하는 유튜브 도박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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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도박 위험군 청소년 2만8천명…온라인 광고 등서 유인돼
"도박 영상 시청하면 관련 콘텐츠 잇달아 노출…대책 마련해야" "주변에 사이버 도박이 범람하는 환경으로 돌아가는 거잖아요.
아이들이 다시 중독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죠."
전북 무주의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사이버도박 치유프로그램'을 이끄는 하진미 청소년 상담사는 10일 연합뉴스에 이같이 말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12일간 인터넷과 TV, 휴대전화 등 디지털 기기가 없는 환경에서 각종 도박 중독 치유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하 상담사는 퇴소 이후가 더 걱정이라고 했다.
언제든 아이들이 마음만 먹으면 사이버 도박에 접할 수 있는 일상 환경 때문이다.
그는 "유튜브나 소셜미디어(SNS)에서 도박 방법을 리뷰하고 참여를 권하는 영상이 별 제한 없이 올라온다"며 "이러한 콘텐츠에 계속 노출되다 보면 경각심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 청소년 도박 유인 경로 19% "온라인 광고"
여성가족부가 전국 중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87만여명을 대상으로 사이버 도박을 진단한 결과에 따르면 위험군으로 조사된 청소년은 2만8천여명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불법도박은 도박자금 마련을 위한 마약 배달·보이스피싱 등 2차 범죄로 이어지고, 도박 빚을 감당하지 못한 청소년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도 발생하는 등 폐해가 심각하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도박에 유인되는 경로로 온라인상 도박 광고가 18.9%로 집계됐다.
친구·지인이 알려준 경우(67.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사이버도박 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한 중학생 A군은 "솔직히 퇴소하고 나서도 계속 도박 생각이 날 거 같다"며 "유튜브에 접속하면 '숏폼'으로 만든 도박 리뷰 영상이 주르륵 뜰 테니 돈을 걸고 싶어질 것"이라고 털어놨다.
청소년매체환경보호센터는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와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단속해 2021년 3만9천여건, 2022년 12만4천여건, 올해 1∼9월 26만여건을 삭제해왔다.
그러나 청소년 유해 정보 기준이 거의 없는 해외 사업자 유튜브나 틱톡에서는 불법 도박을 검색창에 넣으면 여전히 이를 안내하는 영상 수백건이 여과 없이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유튜브 자체 규정에서 불법 도박은 업로드가 금지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전 심의를 할 수 없다 보니 최대한 신속하게 모니터링해 불법 도박 콘텐츠를 삭제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 "도박 콘텐츠 접할수록 경각심 무뎌져…강력한 제한 조치 세워야"
전문가들은 성인보다 자극에 민감하고 자기 통제력이 부족한 청소년을 위해 도박 콘텐츠 노출을 막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외부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청소년들이 유해 콘텐츠에 대한 접근을 원천 차단하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며 "동시에 국가 차원에서 중독을 치료하는 방안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은 심리학자와 정신과 전문의 등으로 구성된 단체를 통해 도박 고위험 청소년과 가족을 위해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도박 빚을 갚으려 절도나 보이스피싱 등 또 다른 범죄에 연루될 가능성도 높다"며 "가정과 학교에서 아이들이 건전한 놀이 문화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배상률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유튜브 알고리즘 특성상 몇 차례 도박 영상을 시청하면 관련 콘텐츠가 잇달아 노출된다"며 "외면하고 싶어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도박을 소재로 한 숏폼 영상이 말초 신경을 건드리면서 자각하지 못하는 새 깊이 중독될 가능성이 크다"며 "도박 사이트와 콘텐츠를 차단할 강력한 법적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온라인상에서 도박 콘텐츠를 감시하는 모니터링단을 운영해서 정기 점검하고 있다"며 "신속하게 조처하도록 플랫폼 사업자에도 당부한 상태"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도박 영상 시청하면 관련 콘텐츠 잇달아 노출…대책 마련해야" "주변에 사이버 도박이 범람하는 환경으로 돌아가는 거잖아요.
아이들이 다시 중독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죠."
전북 무주의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사이버도박 치유프로그램'을 이끄는 하진미 청소년 상담사는 10일 연합뉴스에 이같이 말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12일간 인터넷과 TV, 휴대전화 등 디지털 기기가 없는 환경에서 각종 도박 중독 치유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하 상담사는 퇴소 이후가 더 걱정이라고 했다.
언제든 아이들이 마음만 먹으면 사이버 도박에 접할 수 있는 일상 환경 때문이다.
그는 "유튜브나 소셜미디어(SNS)에서 도박 방법을 리뷰하고 참여를 권하는 영상이 별 제한 없이 올라온다"며 "이러한 콘텐츠에 계속 노출되다 보면 경각심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 청소년 도박 유인 경로 19% "온라인 광고"
여성가족부가 전국 중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87만여명을 대상으로 사이버 도박을 진단한 결과에 따르면 위험군으로 조사된 청소년은 2만8천여명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불법도박은 도박자금 마련을 위한 마약 배달·보이스피싱 등 2차 범죄로 이어지고, 도박 빚을 감당하지 못한 청소년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도 발생하는 등 폐해가 심각하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도박에 유인되는 경로로 온라인상 도박 광고가 18.9%로 집계됐다.
친구·지인이 알려준 경우(67.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사이버도박 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한 중학생 A군은 "솔직히 퇴소하고 나서도 계속 도박 생각이 날 거 같다"며 "유튜브에 접속하면 '숏폼'으로 만든 도박 리뷰 영상이 주르륵 뜰 테니 돈을 걸고 싶어질 것"이라고 털어놨다.
청소년매체환경보호센터는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와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단속해 2021년 3만9천여건, 2022년 12만4천여건, 올해 1∼9월 26만여건을 삭제해왔다.
그러나 청소년 유해 정보 기준이 거의 없는 해외 사업자 유튜브나 틱톡에서는 불법 도박을 검색창에 넣으면 여전히 이를 안내하는 영상 수백건이 여과 없이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유튜브 자체 규정에서 불법 도박은 업로드가 금지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전 심의를 할 수 없다 보니 최대한 신속하게 모니터링해 불법 도박 콘텐츠를 삭제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 "도박 콘텐츠 접할수록 경각심 무뎌져…강력한 제한 조치 세워야"
전문가들은 성인보다 자극에 민감하고 자기 통제력이 부족한 청소년을 위해 도박 콘텐츠 노출을 막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외부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청소년들이 유해 콘텐츠에 대한 접근을 원천 차단하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며 "동시에 국가 차원에서 중독을 치료하는 방안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은 심리학자와 정신과 전문의 등으로 구성된 단체를 통해 도박 고위험 청소년과 가족을 위해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도박 빚을 갚으려 절도나 보이스피싱 등 또 다른 범죄에 연루될 가능성도 높다"며 "가정과 학교에서 아이들이 건전한 놀이 문화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배상률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유튜브 알고리즘 특성상 몇 차례 도박 영상을 시청하면 관련 콘텐츠가 잇달아 노출된다"며 "외면하고 싶어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도박을 소재로 한 숏폼 영상이 말초 신경을 건드리면서 자각하지 못하는 새 깊이 중독될 가능성이 크다"며 "도박 사이트와 콘텐츠를 차단할 강력한 법적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온라인상에서 도박 콘텐츠를 감시하는 모니터링단을 운영해서 정기 점검하고 있다"며 "신속하게 조처하도록 플랫폼 사업자에도 당부한 상태"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