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떠난 남궁훈 "다시 스타트업"
지난 10월 카카오를 떠난 남궁훈 전 대표(사진)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콘텐츠 기업 아이즈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그는 8일 자신의 SNS에 “또다시 스타트업”이라며 창업 사실을 알렸다. 남궁 대표는 “게임으로 시작한 기술 기반의 놀이 문화가 AI 기술로 진일보해 전통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만나게 되는 시기에 도달했다”며 “여기에 큰 기회가 있다고 판단해 그동안의 역량을 모아 새로운 결과를 이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회사 이름은 AI를 복수형으로 표현한 ‘아이즈(AIz)’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했다. 각각의 AI를 ‘아이’로 설정해 인격을 부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이용자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연결하는 커뮤니티를 통해 팬덤을 형성하고, AI 중심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차별화된 놀이 문화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남궁 대표는 “엔터테인먼트형 콘텐츠와 AI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남궁 대표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함께 한게임을 창업하고 CJ E&M 게임사업부문(현 넷마블)과 위메이드 대표 등을 지낸 게임업계 1세대로 손꼽힌다. 그는 카카오게임즈 대표에 이어 작년 초 카카오 대표 자리에 올랐지만 같은 해 10월 발생한 카카오 서비스 장애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취임하면서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공언했지만, 대표 사임 이후 스톡옵션 행사로 94억원이 넘는 차익을 챙겨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