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연속 샀다…'슈퍼섬유'로 변신 [이슈N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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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효성첨단소재 연일 순매수
<앵커>
최근 외국인들의 코스피 거래를 종잡을 수 없죠. 샀다, 뚜렷한 주도주 없이 하루 이틀 걸러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박 기자, 그런 와중에 연속 순매수를 보인 종목이 있다고요?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효성첨단소재를 25거래일 연속 순매수했습니다. 지난달 3일부터 어제까지 매일 사들인 물량이 판 양보다 많았는데요. 최근 코스피 전체 종목 중 가장 높은 연속 매수 기록입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250억 원어치가 넘습니다. 같은 기간 기관과 개인은 각각 90억, 150억 원 넘게 매도했고요. 효성첨단소재의 최근 한 달 평균 종가는 38만 6천 원 수준인데요. 주식 한 장당 가격이 코스피 15위권을 오르내리고 있는 만큼 제법 무게가 있는 종목이라 할 수 있죠.
이 기간 주가는 8,500원 올랐습니다. 2.34% 상승률인데요. 지난 6월 말 기록한 연중 최고가 51만 원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낮은 가격입니다. 외국인들이 주식 매집을 계속하고 있음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건데, 이제라도 발을 빼야 할지 훗날을 위해 베팅할지 갈림길에 선 셈이죠.
<앵커>
2%대 상승률이라면 코스피 전체와 비교해도 그리 좋은 성적은 아니군요. 그럼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 달 넘게 순매수를 고집하고 있다는 건 나름의 이유가 있겠죠. 효성첨단소재, 실적은 어떤가요?
<기자>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은 7,833억, 영업이익은 357억 원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0%, 46% 줄었습니다. 효성첨단소재는 2018년 6월 효성에서 산업자재 부분을 인적분할로 떼내서 세워진 회사입니다.
타이어에 들어가는 보강재인 타이어코드와 스틸코드가 핵심 제품인데요. 해당 분야의 매출 비중이 절반을 웃돕니다. 이 밖에 자동차 안전벨트나 에어백의 재료로 쓰이는 산업용 원사, 기능성 의류의 원재료인 스판덱스 등을 만듭니다. 증시에서는 시가총액 1조 6천억 원대로 코스피200에 포함된 종목입니다.
효성반도체 측은 지난 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타이어 교체 수요 회복이 늦어지는 점을 들었습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신차 판매량 판매부터 타이어 교체까지 모두 쪼글어들었다는 거죠. 그나마 산업자재부분과 기타사업부분이 수익성 방어에 톡톡한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중에서도 스판덱스 매출이 늘어나면서 흑자로 돌아섰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주요 매출을 차지하는 제품들이 자동차와 연관이 깊군요. 스판덱스는 '섬유 산업의 반도체'란 별명이 따라붙죠.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이라는데, 해당 사업 덕분에 자동차 시장 의존도를 낮출 수 있었겠습니다.
<기자>
회사가 미래 먹거리로 택한 건 탄소섬유입니다. 항공기 몸체나 풍력용 블레이드 등에 사용되는데요. 방탄복, 5G 광케이블의 재료인 아라미드와 더불어 '슈퍼섬유'로 불리는 품목들입니다.
효성첨단소재는 내년 탄소섬유 생산 공장 증설에 들어갑니다. 2024년과 2025년의 증설 규모는 각각 7,500톤과 5,000톤인데요. 완공 이후에는 현재 케파 9,000톤의 배가 넘습니다. 고마진 제품인 탄소섬유 생산량이 늘어나면 실적 고성장으로 이어질 거란 게 증권가 전망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은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탄소섬유 이익이 본업인 타이어코드를 역전할 것으로 전망하는데요. 내년 1분기부터는 타이어코드 역시 점진적인 회복이 가능하다는 예상입니다. 북미와 유럽 수요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가 감소 중인 점을 근거로 들었는데요. 장기적으로는 탄소섬유 공장을 추가하면서 저성장 사업인 타이어보강재 사업 중심에서, 고성장·고마진 성장 산업을 주도하는 업체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승완기자 psw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