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카고 '불법입국자 월동용 천막촌' 건설공사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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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부 "중금속 오염 부지에 망명희망자 보호소 지을 수 없어"
미국 시카고시가 남부 국경지대에서 이송된 중남미 출신 불법입국자들의 겨울나기용으로 조성을 추진한 대형 천막촌 건설 계획이 백지화됐다.
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일리노이 주정부는 전날 "독성 중금속으로 오염된 부지에 망명희망자 보호소를 지을 수 없다"며 시카고시가 도시 남부 브라이튼파크에 조성 중인 '천막촌'을 '백지화' 하도록 명령했다.
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실은 "시카고시가 지난 2일 공개한 '부지 환경 평가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해당 부지가 다량의 독성 중금속에 오염돼 있으며 복원 조치가 불충분한 사실이 확인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일리노이 환경부는 '규제 기준'을 근거로 "해당 부지가 주거용으로 사용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을 임시 숙소 삼게 될 망명희망자들은 물론 공사 근로자들의 건강과 웰빙도 고려되어야 한다"며 "건설 부지의 현상태와 개선 계획 모두 인체가 위험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이 대형 천막촌은 시카고시가 작년 8월 이후 급속히 유입된 2만5천여 명의 중남미 출신 불법입국자들의 숙소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아직 경찰서와 공항 로비 등에 머무는 2천여 명을 기온이 더 떨어지기 전에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킨다는 목적으로 추진됐다.
일리노이주는 이 프로젝트에 6천500만 달러(약 855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발로 부지 선정부터 난관을 겪었다.
시카고시는 지난 10월 브라이튼파크를 부지로 공개하고 지난달 29일 전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했으나 사흘만에 환경 평가 보고서가 나오면서 좌초 위기에 봉착했다.
시카고시는 보고서를 통해 과거 석유 저장고와 아연 제련소 등이 있던 천막촌 부지의 토양에서 기준치 이상의 수은·납·비소가 검출됐다고 밝히고 "오염이 확인된 지점의 흙을 제거한 후 외부 매립지에 폐기하고 4만㎡ 규모의 부지에 최소 15cm 이상 두께의 파쇄석을 깔아 '공학적 장벽'을 설치하면 임시 주거지로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프리츠커 주지사실은 "주 환경부의 리뷰가 필요하다"며 공사 중단을 지시한 바 있다.
결국 '천막촌 백지화' 발표가 나오자 브라이튼파크 주민들은 안도했다.
그러나 시카고시는 업체에 이미 거액의 계약금과 공사 대금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져 '혈세 낭비'를 지적해온 주민들을 화나게 하고 있다.
이미 눈이 오고 얼음이 어는 날씨에 시작된 '월동 준비'가 수천만달러 자금만 날리고 원점에서부터 다시 논의되어야 한다.
시카고 ABC방송은 "브랜든 존슨 시장과 프리츠커 주지사는 이 '큰 낭패'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상호 비난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해당 부지에 대한 정보를 양측 모두 최소 한 달 전부터 알고 있었다'며 두 사람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브라이튼파크 주민을 대리하는 프랭크 아빌라 변호사는 "무능력 때문이다.
소통 부재·허술한 계획·관리로 혈세만 낭비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존슨 시장은 '플랜B'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못한 채 "대체 부지를 물색하는 한편 보호소로 활용할 수 있는 기존 건물들을 계속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리노이 주정부는 "천주교 시카고 대교구 측에 도움을 청해 겨울 동안 망명희망자 보호소로 전환해 쓸 수 있는 건물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일리노이 주정부는 전날 "독성 중금속으로 오염된 부지에 망명희망자 보호소를 지을 수 없다"며 시카고시가 도시 남부 브라이튼파크에 조성 중인 '천막촌'을 '백지화' 하도록 명령했다.
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실은 "시카고시가 지난 2일 공개한 '부지 환경 평가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해당 부지가 다량의 독성 중금속에 오염돼 있으며 복원 조치가 불충분한 사실이 확인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일리노이 환경부는 '규제 기준'을 근거로 "해당 부지가 주거용으로 사용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을 임시 숙소 삼게 될 망명희망자들은 물론 공사 근로자들의 건강과 웰빙도 고려되어야 한다"며 "건설 부지의 현상태와 개선 계획 모두 인체가 위험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이 대형 천막촌은 시카고시가 작년 8월 이후 급속히 유입된 2만5천여 명의 중남미 출신 불법입국자들의 숙소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아직 경찰서와 공항 로비 등에 머무는 2천여 명을 기온이 더 떨어지기 전에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킨다는 목적으로 추진됐다.
일리노이주는 이 프로젝트에 6천500만 달러(약 855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발로 부지 선정부터 난관을 겪었다.
시카고시는 지난 10월 브라이튼파크를 부지로 공개하고 지난달 29일 전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했으나 사흘만에 환경 평가 보고서가 나오면서 좌초 위기에 봉착했다.
시카고시는 보고서를 통해 과거 석유 저장고와 아연 제련소 등이 있던 천막촌 부지의 토양에서 기준치 이상의 수은·납·비소가 검출됐다고 밝히고 "오염이 확인된 지점의 흙을 제거한 후 외부 매립지에 폐기하고 4만㎡ 규모의 부지에 최소 15cm 이상 두께의 파쇄석을 깔아 '공학적 장벽'을 설치하면 임시 주거지로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프리츠커 주지사실은 "주 환경부의 리뷰가 필요하다"며 공사 중단을 지시한 바 있다.
결국 '천막촌 백지화' 발표가 나오자 브라이튼파크 주민들은 안도했다.
그러나 시카고시는 업체에 이미 거액의 계약금과 공사 대금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져 '혈세 낭비'를 지적해온 주민들을 화나게 하고 있다.
이미 눈이 오고 얼음이 어는 날씨에 시작된 '월동 준비'가 수천만달러 자금만 날리고 원점에서부터 다시 논의되어야 한다.
시카고 ABC방송은 "브랜든 존슨 시장과 프리츠커 주지사는 이 '큰 낭패'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상호 비난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해당 부지에 대한 정보를 양측 모두 최소 한 달 전부터 알고 있었다'며 두 사람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브라이튼파크 주민을 대리하는 프랭크 아빌라 변호사는 "무능력 때문이다.
소통 부재·허술한 계획·관리로 혈세만 낭비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존슨 시장은 '플랜B'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못한 채 "대체 부지를 물색하는 한편 보호소로 활용할 수 있는 기존 건물들을 계속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리노이 주정부는 "천주교 시카고 대교구 측에 도움을 청해 겨울 동안 망명희망자 보호소로 전환해 쓸 수 있는 건물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