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비즈니스 허브’를 노리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에 해외 기업이 지사를 둘 경우 30년간 법인세를 감면하는 정책을 내놨다.

사우디 국영통신사 SPA에 따르면 사우디 재무부·투자부 등은 이날 사우디에 지역본부를 두는 다국적기업의 법인소득세와 원천징수세를 30년간 0%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기업들은 사우디에서 사업자등록 면허가 발급되는 날부터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사우디 내 외국인 출자법인은 법인세 20%를 내고 있다.

무함마드 알 자단 재무부 장관은 “이 새로운 인센티브는 다국적 기업들이 사우디를 통해 역내 입지를 확대하는 동시에 우리의 혁신 여정에 동참함으로써 미래 계획에 대한 가시성과 확실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이웃 국가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중동 비즈니스 허브 지위를 가져오기 위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노력의 일환이다. 사우디는 2024년 1월까지 사우디에 지역 본부를 두지 않는 기업과는 정부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다고 2021년 2월 밝혔다. 이런 ‘채찍’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세금과 규제 등을 우려해 지역 본부를 쉽사리 옮기지 않자 추가 유인책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 정부는 2021년부터 유치한 글로벌 기업이 200개가 넘는다고 밝혔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