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노이, 임직원들 스톡옵션 연이어 행사…일각에선 '저가 신호'
보로노이의 임직원들이 대규모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최근 보로노이의 주가는 본업과 무관한 악재로 연이어 약세를 보였다. 이번 임직원들의 대규모 스톡옵션 행사는 저가의 신호라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온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로노이는 기존 총 발행 주식수 1.4%에 해당하는 24만6604주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신주 발행을 공시했다. 지난 9월 행사된 0.4%(6만8561주) 스톡옵션과 함께 공시됐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과거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두 차례 스톡옵션을 부여했다”며 “스톡옵션을 부여한 임직원 일부가 이번에 행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12월 27일에 부여한 23만3604주(행사가액 4500원)와 2019년 1월 18일에 부여한 1만3000주(행사가액 3만4494원)가 행사됐다. 신주는 오는 22일 발행될 예정이다.

이번 공시에 등장한 스톡옵션을 행사한 직원은 총 17명 직원이다. 이 중 등기임원은 김대권 연구부문 대표이사가 행사가액 4500원에 5000주를, 우상진 이사가 4500원에 1만주를 행사했다.

스톡옵션의 경우 행사가액과 행사일 당일 종가를 비교해 차액만큼 근로소득세율이 적용된다. 과세표준 구간에 따라 스톡옵션 차익의 6~45%를 세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분납을 신청하면 세금을 5년간 나누어 낼 수 있다.

이날 보로노이의 종가는 4만600원이다. 4500원에 스톡옵션을 행사한 직원은 3만6100원 차익에 대한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따라서 스톡옵션 행사일 당일 종가가 상대적으로 낮아야 세금을 적게 낸다. 향후 주가가 상승하면 스톡옵션 행사자가 가져갈 차액이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임직원들이 지금 주가를 저가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보로노이의 시가총액은 6900억원을 횡보한다. 지난 9월 시총 1조원과 비교하면 30%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주가 하락 배경은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한국투자증권 주식담보대출 관련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다.

지난 1일 한국투자증권은 보로노이 최대주주이자 창업주 김현태 대표에 빌려준 주식담보대출 250억원에 대한 만기 연장 불가를 통보했다고 공시했다. 김 대표는 지난 6월 보로노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100% 참여하기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진행했다. 계약 구조는 1년 만기를 3개월 단위로 연장하는 조건이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원만한 해결을 위해 한국투자증권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6일 17시38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