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프림은 시작일 뿐…'스트리트 패션' 격전지로 뜨는 한국 [양지윤의 왓츠in장바구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압구정에 매장 오픈 잇달아

무신사의 자회사 무신사트레이딩이 들여온 노아(NOAH)도 도산공원 근처에 전세계 5번째 플래그십 매장인 ‘노아 시티하우스’를 열었다. ‘영국의 슈프림’이라 불리는 팔라스(Palace)의 한국 진출도 임박했다. 팔라스 매장도 인근에 들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슈프림과 루이비통의 협업 등 스트리트와 명품 브랜드의 컬래버레이션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스트리트 브랜드의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며 “또 특정 날짜나 시간대에 제품을 한정적으로 출시하는 드롭 마케팅이 희소성으로 이어지면서 특별함과 독특함을 원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한국 소비자 만나고 싶었다”

노아의 창립자인 브랜든 바벤지엔과 에스텔 베일리 바벤지엔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한국 시장은 활기차고, 사람들의 스타일도 좋다. 그런 만큼 미국에 있는 작은, 신생 브랜드에도 관심이 높다”며 “한국 소비자들은 우리 브랜드를 이해해주고, 우리가 하는 일에 따뜻한 관심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브랜든 바벤지엔 디렉터는 노아의 한국 진출이 매출 때문만이 아닌, 한국 소비자를 만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한국 시장의 중요도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그는 “한국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은 없다”며 “한국 소비자들이 노아라는 브랜드를 발견하고, 다가오게끔 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무신사가 수입·유통하는 해외브랜드 중 단일 플래그십을 오픈한 브랜드는 노아가 처음이다. 이는 커버낫·디스이즈네버댓 등 국내 1세대 스트리트 브랜드의 성장을 함께 한 무신사의 스트리트 패션에 대한 이해도가 뒷받침됐기 때문이기도 하다는 분석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