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해외직구 6조5천억원…온라인 유통시장 영향 클 것"
하나증권은 5일 해외직구 시장 규모는 아직 작지만, 한국 온라인 유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현정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해외직구 규모는 전년 대비 22% 성장한 6조5천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국내 소매판매 시장의 약 1.3% 수준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압도적으로 높았던 직구 소비가 중국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 배경에는 중국의 직구 쇼핑앱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한국에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는 월간활성이용자 수가 1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났고, 10월 기준 국내 온라인몰 중 3위를 차지했다.

7월 공식 출시한 테무는 3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300만 건을 넘어섰다.

이들 앱은 해외직구의 단점인 배송시간을 단축하고 무료배송 및 무료반품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유입을 이끌고 있다.

이에 해외직구 성장률이 전체 온라인 유통시장 성장률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서 연구원은 전했다.

실제로 3분기 해외직구 성장률은 25%였던 데 반해 전체 온라인 유통시장 성장률은 8%였다.

서 연구원은 해외직구에서 저가 브랜드의 의류·패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향후 생필품과 공산품 등으로 확대된다면 쿠팡과 네이버 중심의 유통 판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 직구 쇼핑몰이 국내에 전용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직매입으로도 일부 재고를 확보한다면 배송시간은 더욱 단축될 수 있고, 규모의 경제효과로 추가적인 ASP(평균판매단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직구의 근본적 문제인 신뢰성 등을 극복한다면 한국 온라인 유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