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군의 홍해 상선 배후에 이란" 지목…대응조치 예고
백악관 "우크라 지원자금 연말에 바닥"…의회에 예산 승인 촉구
미국 백악관은 지난 3일(현지시간) 중동 홍해에서 이뤄진 상선 등에 대한 공격이 예멘의 반군 '후티'에 의해 이뤄졌으며, 그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지목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4일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들 공격이 예멘의 후티 반군에 의해 이뤄졌지만, 이란이 전적으로 그 공격을 가능하게 했다고 믿을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은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들과 이번 공격과 관련해 적절한 후속 조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설리번 보좌관은 전했다.

아울러 설리번 보좌관은 홍해에서 선박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하는 해상 태스크포스 등의 설립 방안도 다른 나라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전날 "미 구축함 카니호와 상선 여러 척이 홍해상에서 공격받았다는 보고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고, 영국 해군도 같은 날 홍해상에서 드론 공격으로 의심되는 폭발 사건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후티 반군은 같은 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이스라엘 선박 2척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백악관 "우크라 지원자금 연말에 바닥"…의회에 예산 승인 촉구
설리번 보좌관은 또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하마스 충돌로 "너무나 많은 무고한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지적하고, 미국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작전의 지속 기간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경제 지원을 위한 재정을 승인해 줄 것을 촉구하면서, 의회는 우크라이나가 자유를 위한 싸움을 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인지, 아니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승리를 허용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샬란다 영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4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의회의 조치가 없을 경우 올 연말까지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장비를 보낼 재원이 바닥난다"며 "지금, 이 순간 조달할 수 있는 마법의 자금은 없다.

돈도 떨어지고 시간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영 국장은 지원이 끊길 경우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무릎을 꿇고 러시아의 군사적 승리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지금 도와야 한다.

의회가 행동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지난 10월20일 이스라엘(143억달러)·우크라이나(614억달러) 군사지원과 대만 등 인도·태평양 국가 지원, 국경관리 강화 등을 패키지로 묶은 1천50억 달러(약 137조원) 규모의 안보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