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열린 ‘2023 서울 마이스 얼라이언스 연례총회’ 참석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제공
4일 열린 ‘2023 서울 마이스 얼라이언스 연례총회’ 참석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제공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많아졌으니 인센티브 관광 전문 여행사를 차려보려고 합니다. 법인을 운영하는 건 처음인데 세금에 대해 뭘 공부해야 하는지 막막하더라고요.”

“관광기업을 운영할 때 기억해야 하는 세금은 딱 두 가지입니다. 부가가치세와 법인세예요. 부가세는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내야 하고 법인세는 적자일 땐 낼 필요가 없습니다.”

20년간 가이드로 일하다 올해 10월 인센티브 관광 인바운드 여행사를 차린 이도윤 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동 호텔나루에서 열린 ‘2023 서울 마이스 얼라이언스 연례총회’에 참석했다. 행사 중 서울관광 마이스 기업지원센터가 주관한 ‘1 대 1 멘토링’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1시간 동안 진행된 멘토링 세션에는 이씨를 비롯해 총 20명의 상담자가 오가며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관광업을 하면서 겪는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4일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2019년 6월 개소한 기업지원센터에 들어오는 상담 건수가 증가세를 보였다. 센터 개소 이듬해인 2020년에는 전문 상담 건수가 126건에 불과했는데 올해 1~11월에는 206건을 기록했다.

상담 건수가 많아진 이유는 관광업이 회복하며 관련 사업체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 관광 사업체는 총 3만8346곳으로 2022년 12월 말(3만5720곳)보다 2626곳 늘었다. 재단이 주관한 마이스 연례총회 참가 규모도 달라졌다. 코로나19가 창궐한 2020년에는 75명이 참석했는데 올해는 240명이 행사를 찾았다.

행사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았다. 이날 상담에 참여한 또 다른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 박모씨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로 번 외화를 사설 환전소에서 환전하면 부가세 환급을 못 받는다는 이야기를 멘토링을 통해 처음 알았다”며 “관련 제도를 모르고 큰 금액을 환전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말했다.
‘리스타트 온라인 영상 콘텐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서울관광 마이스 기업지원센터 전문위원들. 왼쪽부터 조기철 회계사, 이정자 심리상담사, 한은경 노무사, 최희정 변호사. 서울관광재단 제공
‘리스타트 온라인 영상 콘텐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서울관광 마이스 기업지원센터 전문위원들. 왼쪽부터 조기철 회계사, 이정자 심리상담사, 한은경 노무사, 최희정 변호사. 서울관광재단 제공
서울관광재단은 마이스 관련 기업의 문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이달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선보일 방침이다.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위원에게 자주 상담하는 사례를 중심으로 마이스 기업 재창업을 준비하는 사업자에게 필요한 내용을 담은 ‘리스타트 온라인 영상 콘텐츠’를 론칭할 예정이다.

마이스산업은 ‘굴뚝 없는 황금산업’으로 불릴 만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한국은 마이스 사업으로 28억달러(약 3조6500억원)를 벌어들였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