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래 디스플레이의 핵심인 청색 양자점(퀀텀닷) 관련 특허 출원 수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한국 국적 출원인의 관련 특허는 연평균 50% 넘게 증가했다. 고효율 친환경 양자점 기술 개발을 한국이 주도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허청은 세계 주요 5개국 특허 기관(한국·미국·EU·일본·중국)의 최근 10년(2012~2021년) 청색 양자점 특허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288건(32.7%)을 출원했다고 3일 발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36건(4.1%)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위는 중국 TCL(130건·14.8%), 3위는 미국 나노시스(94건·10.7%)였다. 이외에 한국 주요 출원인으로 홍익대(13건·1.5%)와 동우화인켐(11건·1.2%)이 각각 9, 10위를 기록했다. 한국 국적 출원인의 청색 양자점 특허 수는 2012년 2건에서 2021년 83건으로 급증했다.

양자점은 크기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지름 1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 반도체 결정이다. 안정적으로 빛을 발하며 순도가 높은 색을 낸다. 디스플레이, 바이오센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밝기 대비 소비 전력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LCD(액정표시장치) 등과 비교해 훨씬 효율적이다.

디스플레이를 만들기 위해선 청색과 적색, 녹색 세 가지 양자점이 필요하다. 청색 양자점은 적·녹색 양자점에 비해 수명이 짧고 효율이 떨어져 개발 난도가 높다. 양자점 디스플레이 시장은 작년 40억달러(약 5조2000억원)에서 연평균 12.4% 성장해 2030년 101억8000만달러(약 13조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