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에 휩싸인 가자지구/사진=AFP
연기에 휩싸인 가자지구/사진=AFP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가 7일 만에 깨졌다.

이스라엘군이 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 협정을 위배했다면서 가자지구에서 전투를 재개했다. 지난달 24일 인질과 수감자 교환을 조건으로 시작된 양측의 일시 휴전에 들어간 지 7일 만이다.

전날까진 하마스가 억류 중인 여성 인질 10명을 풀어주는 방안에 양측이 합의하며 휴전이 더 이어질 전망도 나왔지만, 결국 휴전은 종료됐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낸 성명에서 "하마스가 군사작전 중단을 위반하고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발포했다"며 "IDF는 가자지구 하마스 테러조직에 대해 다시 전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성명을 통해 "테러조직 하마스-이슬람국가(ISIS)가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며 "납치된 여성을 오늘까지 모두 석방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어 "이스라엘 정부는 전쟁 목표 달성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인질 석방과 하마스 제거, 그리고 가자지구가 다시는 이스라엘 국민에게 위협이 되지 않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이날 오전 하마스가 인질 명단을 제시하지 않아 협상이 막판에 결렬됐다고 보도했다.

휴전 종료를 전후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이 재개했다.

이스라엘의 주장처럼 하마스가 선공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지만 이날 오전 이른 시각부터 이스라엘 남부에 로켓 공습경보가 울렸으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접경지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는 등 대응에 나섰다.

가자지구 북부뿐 아니라 남부 칸 유니스와 이집트 접경 라파, 난민촌이 있는 자발리아와 알마가지 등지까지 이스라엘군의 공습 표적에 포함됐다고 아랍권 알자지라 방송은 보도했다.

AFP통신은 하마스가 운영하는 보건부를 인용해 이날 공습으로 남부 도시 라파에서 최소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