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기간인 지난 7월 11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기간인 지난 7월 11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다. 네덜란드에서는 세계 1위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 본사를 방문하는 등 반도체 공급망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빌렘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의 초청으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다고 1일 발표했다.

한국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은 1961년 양국 수교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제회의 참석 차 네덜란드를 방문한 적 있다.

윤 대통령 부부는 11일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 도착해 같은 날 저녁 현지 교민들을 격려하는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다.

공식 일정 첫날인 12일에는 암스테르담 담(Dam) 광장에서 빌렘 국왕과 막시마 왕비가 주최하는 공식 환영식이 열린다. 이후 윤 대통령 부부는 왕궁에서 양국 주요 인사들 간 상견례를 위해 열리는 리셉션에 참석한다. 담 광장에 위치한 전쟁 기념비에 헌화한 뒤엔 왕궁으로 돌아와 빌렘 국왕 내외와 친교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에 윤 대통령은 빌렘 국왕과 벨트호벤에 위치한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ASML 본사를 방문한다. ASML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사용하는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독점 생산·공급한다.

ASML에서 윤 대통령과 빌렘 국왕은 피터 베닝크 회장과 본사 주요 시설을 시찰하고 반도체 공급망과 기술혁신 분야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네덜란드 순방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지난해 11월 1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국 반도체 기업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피터 베닝크 ASML 회장, 뤼터 총리, 윤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지난해 11월 1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국 반도체 기업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피터 베닝크 ASML 회장, 뤼터 총리, 윤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대통령실 제공
저녁에는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빌렘 국왕과 막시마 왕비가 주관하는 국빈만찬이 열린다. 만찬에는 양국 정·재계, 문화·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공식 일정 둘째 날인 13일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 정부 소재지인 헤이그로 이동해 상·하원의장 합동 면담 후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단독 면담을 한다. 이후 공동기자회견, 양해각서(MOU) 서명식 및 뤼터 총리 주최 정부 오찬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오찬을 마친 뒤 윤 대통령은 루터 총리와 함께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을 방문한 뒤 독립운동가 이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할 계획이다.

오후엔 암스테르담으로 복귀해 빌렘 국왕과 왕궁에서 개최되는 네덜란드 6·25 전쟁 참전용사 및 유족 간담회에 참석한다. 한국 측 경제사절단과 네덜란드 주요 기업 대표가 참석하는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 특별세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국빈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한국 측이 빌렘 국왕과 막시마 왕비를 주빈으로 초청해 개최하는 답례 문화공연에 참석한다.

대통령실은 이번 방문에 대해 “네덜란드는 수교 이전인 6·25 전쟁 당시 5000명이 넘는 장병을 파병한 우리의 전통적인 우방국이자, 자유·인권·법치 등 보편가치를 공유하는 가치외교 파트너”라며 “윤 대통령의 방문으로 교역·투자 및 반도체 분야 양국 협력을 더욱 심화하고,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