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전국 3위의 거래 규모를 가진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을 개장 36년 만에 대구시 지방공사로 전환한다.

대구시는 지난 28일 대구시의회에서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와 출자동의안이 통과돼 내년 1월 공사를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29일 발표했다.

1988년 개장한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거래액이 지난해 기준 1조1000억원이다. 전국 34개 공영도매시장 중 거래 규모가 3위다. 대규모 도매시장임에도 대구시 직영 체제로 운영돼 전문적 관리·운영에 한계가 있었고, 주차장과 관련 상가 관리는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이 대행 관리해 시설관리도 효율성이 낮았다는 설명이다.

거래 규모 기준으로 각각 전국 1위, 2위, 4위인 서울 가락·강서도매시장 및 구리도매시장은 출범 때부터 지방공사 체제로 운영돼 왔다.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는 도매시장 관리 및 운영, 법인 및 중도매인에 대한 지도·감독, 농수산식품 유통구조 개선, 학교 급식사업과 관련된 농수산식품의 유통 등을 추진하고, 영남 내륙권 농수산물 유통 생태계 구축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시 직영체제로는 사업 추진에 한계가 있었던 ‘e-마켓 플레이스 사업’ ‘로컬푸드 공공급식 지원사업’ ‘한약재 도소매 활성화 사업’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구상하고, 공사 출범 이후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을 첨단 선진 도매시장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대대적인 경영 혁신에 나설 예정이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설립을 통해 영남 내륙권 농수산물 물류 거점시장으로서의 위상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