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사진=한경DB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사진=한경DB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동종 업계 16년 후발주자인 경쟁사 '핀둬둬'를 칭찬하며 알리바바 직원에게 초심으로 돌아가 분발할 것을 요청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 마윈이 알리바바 기업 내부 메모를 통해 직원에게 "변화를 받아들이고 회사의 비전을 고수하라"고 독려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마윈의 메모는 핀둬둬를 운영하는 PDD홀딩스의 주가가 28일(현지 시각) 미국 증시에서 18%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1850억달러(약 239조원)를 기록해, 1950억달러(약 251조원)인 알리바바를 턱밑까지 쫓아온 가운데 나왔다.

마윈은 내부 메모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PDD홀딩스를 칭찬했다. 그는 "오늘 알리바바의 모두가 보고 듣고 있을 것"이라며 "알리바바가 변화하고 적응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모든 위대한 기업은 겨울에 태어난다"고 썼다.

이어 "지난 몇 년간 PDD의 결정과 실행, 노력을 축하한다"며 "모두가 어느 시점에는 성공할 수 있다. 다만 미래를 위해 변화하고 목표를 위해 어떠한 대가도 치를 의지가 있는 자만이 존경받을 수 있다. 우리의 사명과 비전으로 돌아가자"고 당부했다.

PDD홀딩스는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와 해외 쇼핑 앱 테무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전년 동기 대비 94%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신장에 그쳤다.

한편 중국 당국은 2020년 10월 마윈이 당국의 핀테크 규제를 비판하자, 규제를 통해 알리바바 그룹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해왔다.

2020년 10월 약 8300억달러(약 1073조원)에 달했던 알리바바의 시총은 현재 4분의 1 규모로 쪼그라든 상태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