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와 IMF는 이날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2024년 세계경제 전망: 당겨쓴 여력, 압박 받는 성장’이란 주제로 공동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KIEP)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세계경제가 올해보다 낮은 2.8%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KIEP와 IMF는 이날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2024년 세계경제 전망: 당겨쓴 여력, 압박 받는 성장’이란 주제로 공동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시욱 KIEP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 경제가 특정 제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가졌음을 확인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의 안정적 움직임을 흔드는 외부 요인들이 끊이지 않는 현실 속에서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의 선택지가 점점 좁아지는 환경 속에서 정책 조합과 국제 공조가 중요한 때이며 경제안보의 관점에서 장기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한국은행 부총재인 이승헌 숭실대학교 교수는 첫 번째 세션에서 사회자로 나서며 “팬데믹 종식 이후 세계경제가 고물가로 신음하고 있다”며 “여전히 많은 국가들이 고금리를 오래 유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발표자로 나선 윤상하 KIEP 국제거시팀장은 “2024년 세계경제가 2023년(3.0%)보다 낮은 2.8% 성장할 것”이라며 “부채에 대한 부담이 고금리로 더욱 높아진 상황 때문에 세계경제 성장세가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상하 팀장은 “부채 발행 여력을 상당 부분 당겨쓴 가운데 성장이 압박을 받았다”며 낮은 경제성장률의 배경으로 △중국경제의 중장기 저성장 경로 진입 △고부채와 고금리의 이중 작용에 따른 성장 저하 △지정학적 충돌 악화와 추가적 공급 충격 등 세 가지 주요 하방 리스크 요인을 제시했다.

트리스턴 헤닉 IMF 아시아·태평양국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률을 2023년 4.6%, 2024년 4.2%로 전망했다. 세계경제 성장률보다는 높으나 하향 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 가운데 한국은 2023년 1.4%, 2024년 2.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헤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 성장률을 높인 것이 아시아 지역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하고, 주요국들의 아시아 지역으로부터의 수입 증가세 회복이 기대 이하일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결국 아시아 지역의 전망은 중국의 경제활동 안정화 및 주요국들의 수출 회복 여부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두 번째 세션은 ‘중국경제의 변화와 그 영향’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크리스 레들 IMF 아시아·태평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경제가 아시아에서 생산과 교역, 투자에 있어서 점점 더 비중을 높여갔지만, 지난 수십 년간의 고성장 추세가 점차 하향되고 구조변화가 발생함에 따라 인근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에 대한 부정적 영향 또한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프렌드쇼어링과 리쇼어링 같은 디리스킹이 중국경제의 도전요인이 될 것이며 여타 아시아 국가들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전했다.

안성배 KIE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성장을 이끈 여러 요인 중 중국 효과가 매우 컸다”면서도 “중국이 중진국 함정에 노출되고, 수출·투자 주도 성장 정책의 변화를 가져옴과 동시에 미·중 갈등에 따른 견제까지 겪으면서 향후 성장 둔화를 겪게 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어 “중국의 성장세 둔화 가능성에 대비해 우리 경제의 대내외 구조 개혁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IEP는 2011년부터 해마다 IMF와 공동컨퍼런스를 개최해오며 세계경제에 대한 전망을 공유하고, 세계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연구 결과 발표 및 정책 방향 제시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김채영기자 chae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