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디자이너] 샤넬도 러브콜 보내는 韓 인테리어 디자이너
‘건축업계 미다스의 손.’

디자이너 양태오를 수식하는 말이다. 미국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공부한 그는 2010년 자신의 이름을 딴 ‘태오 양 스튜디오’를 시작했다. 한옥에 거주하며 한국 전통에 큰 매력을 느끼고 모든 작업에 문양, 소재, 색감 등 한국 고유의 것을 섞는 방식을 고수했다. 영국 실크 벽지 브랜드인 드고네이는 첫 번째 한국 컬렉션을 양태오에게 맡겼다. 그는 궁궐도와 책가도를 주제로 방을 꾸몄는데, 드고네이는 이 작업을 파리의 디자인 심장 제르망 데 프레에 걸었다.

2019년 국립경주박물관 재개관 프로젝트를 이끈 그는 신라시대 토기를 유리 진열장 밖으로 꺼내자는 위험한 제안을 했다. 미국 타임지도 ‘세계 100대 명소’로 경주를 선택하며 필수로 방문해야 할 장소로 양태오가 디자인한 국립경주박물관을 꼽았다.

양태오는 명품 브랜드 샤넬과 함께 한국 전통 공예를 알리는 전시를 여는 등 럭셔리 브랜드들과도 손잡고 작업을 선보였다. 그는 지난해 세계 3대 아트 출판사로 알려진 파이돈 프레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 인테리어 디자이너 100인’에, 건축 디자인 잡지 아키텍처 다이제스트(AD)가 선정한 ‘2022년 100명의 디자이너’ 등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