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병원, 이동식 호텔…전기차 기술 하나로 '공간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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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바퀴에 부품 넣어 공간 확대…유니휠 공개
실내공간 획기적으로 넓혀 의료버스·이동식 호텔 가능
도요타는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에 적용, 포르쉐는 전기요트
실내공간 획기적으로 넓혀 의료버스·이동식 호텔 가능
도요타는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에 적용, 포르쉐는 전기요트

전기차 기술로 의료버스, 이동식 호텔 만든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은 엔진과 변속기를 거친 동력이 드라이브 샤프트, 등속 조인트를 통해 바퀴로 전달된다. 이와 달리 유니휠은 전기차 감속기와 드라이브 샤프트, 등속 조인트 기능을 모두 휠 안에 넣고, 모터를 각 휠 가까이에 위치시켜 차체를 평평한 바닥으로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기존 구동시스템이 차지하던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 실내 공간 사용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그동안 차량 내부구조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장애인 및 교통약자 이동, 의료버스, 이동식 호텔 등 목적기반차량(PBV)과 같은 다양한 용도에 최적화된 모빌리티를 만들 수 있다.

휠의 회전축이 이동하는 유니휠의 특성상 계단을 에스컬레이터처럼 부드럽게 오르는 모빌리티도 만들 수 있다. 회사 측은 휠체어, 자전거, 배송로봇 등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대부분 운전대로 앞바퀴만 좌우 최대 30~40도 움직이는 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반면 e-코너 시스템은 운전자가 차량 내부에 설치된 제어판을 통해 자동차 바퀴 4개 각도를 각각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예컨대 e-코너 시스템으로 네 바퀴를 90도로 접으면 게처럼 옆으로 움직이는 '크랩(crab·게) 주행'이 가능하다. 네 바퀴를 마름모 모양으로 정렬하면 마치 피겨스케이팅 스핀 동작처럼 제자리에서 180도 회전하는 '제로턴'도 가능하다. 막다른 골목에서 자동차를 후진하지 않고 나올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바퀴마다 각각 구동 모터와 회전식 방향 조절 장치, 전자식 브레이크 등을 결합한 모듈(여러 부품을 기능에 따라 결합한 큰 부품 단위)을 장착해 바퀴가 제각각 움직이게 해 이런 기술을 구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역시 하나의 엔진 대신 각각의 모터를 바퀴에 붙일 수 있는 전기차이기 때문에 가능한 영역이다.
도요타는 '우븐시티'…포르쉐는 '전기요트'

도요타는 'e-팔레트'라는 자율주행 PBV를 개발 중이다. 기존 내연기관 차와는 차체 모양이 완전히 달라 특수 목적 용도로 쓸 수 있다. 도요타는 도쿄올림픽에서 휠체어를 탄 승객이 편하게 타고 내릴 수 있는 'e-팔레트'를 우선 공개했으며 선수촌 내에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도요타는 e-팔레트를 도요타가 후지산 인근에 2025년 완공 목표로 짓고 있는 스마트 시티 '우븐시티'에 투입해 주요 이동 및 물류 수단, 포차 같은 움직이는 상업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