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혐의 미공개…작년 '테러단체' 규정 이어 메타와 갈등 고조
러시아,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대변인 수배 명단에 올려
러시아 정부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모기업 메타의 앤디 스톤 대변인을 수배 명단에 올렸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러시아가 메타를 '테러리스트와 극단주의자' 그룹 명단에 추가한 데 이은 조치다.

수배된 스톤의 정확한 혐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 국영 뉴스통신 타스는 전날 스톤이 러시아 연방 형사법 조항에 따라 수배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달 초에는 러시아 법원이 진행한 궐석 재판에서 스톤에 대해 '테러리즘을 도운' 혐의로 체포 명령을 내렸다는 러시아 독립 언론 메디아조나의 보도가 나왔다.

메타 측은 이에 대한 질문에 답을 내놓지 않았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미국 기업 메타는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러시아 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메타는 당시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언론사가 자신들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 법원은 메타가 '극단주의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자국에서 메타의 자회사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접속을 차단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러시아 금융감독청은 지난해 11월 메타를 탈레반 등이 포함된 '테러리즘과 극단주의 활동과 연계됐다는 정보가 있는 개인이나 조직' 목록에 추가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