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밴 친절함으로 경제대통령 오른 제롬 파월...그의 4가지 원칙 [비하인드 인물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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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말을 이해하는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가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잘 파악하는 것이라고 하지요. 영어가 부족하니 대신 미국 금융시장이 움직이는 맥락과 연준 의장의 배경을 숙지하려 애를 썼고, 아래 내용들은 그렇게 찾은 제롬 파월이라는 인물의 조각들입니다. 그리고 이 조각들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제가 찾은 건 시대에 빛나는 거인의 천재적인 지적 수준이나 카리스마가 아니라, 한 인간의 성품, '친절함'이란 작은 미덕이었습니다.
(글이 늘어질 수 있으니, 아래부터는 평어체로 글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누가 봐도 ISTJ? '책임감 있는 현실주의자' 제롬 파월
인물의 성격 유형을 16개로 나눠 규정하는 MBTI는 인물정보 가운데 요즘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항목이 되었다(네이버 인물정보 항목별 등재 건수 1위가 MBTI다). 제롬 파월의 MBTI는 무엇일까.
월가에는 제롬 파월에 대한 수식어가 몇 가지 있다. 하나는 월스트리트저널의 평으로 가장 잘 알려진 'Mr. Ordinary(평범한 사람)'이다. 그의 주변 사람들을 인터뷰한 기사엔 '짜증날 정도로 평범한'이란 표현이 나온다. 연준 이사 재직 당시에도 목소리가 크지 않은 온건주의자로 평가됐다. 제롬 파월과 함께 당시 연준 의장 물망에 오른 존 테일러 스탠포드대 교수의 정치 성향이 분명했던 것과도 궤가 달랐다.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 연준의 의장 자리는 지난 1979년부터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유대인이 독식해왔다. 폴 볼커와 옐런 그린스펀, 벤 버냉키와 지금은 재무부 장관이 된 재닛 옐런까지 모두 그랬다. 파월은 유대인 연준 의장 시대를 깬 인물이다.
▲ 미국판 '천원짜리 변호사'? 1달러로 부채한도 협상 이끈 파월
티모시 가이트너가 미국 재무부 장관직을 수행하던 오바마 행정부 때의 일이다. 공공 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공직에 대한 욕구가 분명했던 제롬 파월은 월가를 떠나 2011년 미 의회 초당적 연구센터 객원연구원으로 입성한다. 당시 연봉은 1달러, 사실상 무급 자원봉사직이었다.
▲ 1991년, 버핏을 구한 파월의 한 수
친절한 중재자로서 파월의 면모는 그보다 조금 더 앞선 1991년에도 나타난다. 당시 국채 입찰권이 있던 미국의 초대형 투자은행 살로몬 브라더스가 문서를 위조해 한도 이상의 국채 입찰에 나섰다는 게 뒤늦게 확인됐다. 사안의 위중함을 감안하면 처벌의 결과는 살로몬 브라더스의 국채 입찰권 박탈이어야 했지만, 그렇게 된다면 은행 한 곳 뿐 아니라 미국 금융계가 연쇄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정도의 초대형 스캔들이었다.
그때 제롬 파월은 이렇게 받아친다. "But why did they fumble? They were hit, they didn't fumble in an open field." 어떤 식으로든 정부의 '태클'이 있었기 때문에 은행이 '펌블'을 범했다는, 의원들의 비유를 그대로 활용한 위트 있는 반론을 펼친 것이다. 이 한 문장이 당시 싸늘했던 조사 분위기를 바꿨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 파월에 대한 타인들의 평가는?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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