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업체 록펠러 인터내셔널 회장 기고…달러 기준 명목 GDP로 추산
"세계 GDP서 中 비중 2년간 1.4%p 감소…1960년대 이후 최대폭"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2∼2023년 2년간 1.4%포인트가량 감소, 1960년대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3일(현지시간) 투자업체 록펠러 인터내셔널의 루치르 샤르마 회장이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에 쓴 '중국의 부상이 뒤집히고 있다' 제하 기고문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그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감안하지 않은 명목 달러를 기준으로 하는 게 국가 간 경제력을 비교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이라면서, 실질 국내총생산(GDP) 개념은 중국 정부가 통계를 수정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에 나선 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급격한 성장을 이어왔으며, 명목 달러 기준으로 전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90년 2% 미만에서 2021년 18.4%로 급증했다.

하지만 '제로 코로나' 기조를 고수했던 지난해 이러한 추세가 뒤집혔고 올해 더욱 심해져, 올해 기준 세계 GDP에서 중국의 비중은 17%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비중이 2년간 1.4%포인트 줄어드는 것은 1960년대 이후 처음이며, 올해 명목 달러 기준 중국 GDP가 감소할 경우 이는 위안화가 대폭 평가절하됐던 1994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1960년대는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으로 중국 경제가 극도의 혼란을 겪던 시기이기도 하다.

그는 "중국의 쇠퇴로 세계가 재정리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1990년대 이후 중국의 GDP 비중 확대는 주로 유럽과 일본을 희생시킨 덕분이었다.

유럽·일본의 비중은 2년간 유지됐고 중국의 비중은 주로 미국과 다른 신흥국들이 채웠다"고 설명했다.

또 2년간 세계 GDP 상승분의 45%는 미국, 50%는 신흥국들이 차지하고 인도·인도네시아·멕시코·브라질·폴란드 등 5개국이 해당 신흥국 비중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전망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를 두고 향후 권력 이동 가능성을 나타내는 주목할만한 신호라고 봤다.

그는 중국 정부의 시장 개입 확대, 부채 증가와 생산성 둔화, 노동력 부족 및 외국 투자 감소 등이 중국 경제에 부정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진핑 국가주석이 무엇을 하든 거의 무관하게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비중은 당분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금은 '중국 이후'(post-China) 세계"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