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군정 최대 위기…수도 네피도 방어 강화
미얀마 군정 수세 몰리나…"저항군, 제2도시 만달레이 접근"
미얀마 군사정권 타도를 목표로 공세를 강화하는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민주 진영 저항군이 제2 도시 만달레이 인근까지 전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EFE통신과 현지 매체 이라와디 등에 따르면 미얀마 민주 진영 임시정부 격인 국민통합정부(NUG)는 저항군이 만달레이 외곽 50㎞ 부근까지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미얀마 중부 경제·문화 중심지인 만달레이는 수도 네피도에서 북쪽으로 270㎞ 떨어진 곳에 있다.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으로 구성된 '형제 동맹'은 지난달 27일 북동부 샨주에서 군정을 상대로 대규모 합동 공격을 시작했다.

다른 지역 무장단체들과 NUG 산하 군 조직인 시민방위군(PDF)이 가세하면서 샨주에 이어 카친, 사가잉, 친, 라카인 등으로 전선이 확대됐다.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군정이 직면한 최대 위기로, 규모나 지역 측면에서 전투가 가장 광범위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전투는 주로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의 근거지인 미얀마 북부 국경 지역 중심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네피도까지 진격하겠다며 총공세에 나선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PDF가 만약 만달레이까지 점령한다면 상황이 더욱 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기감을 느낀 군정은 네피도 방어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소식통은 군부가 네피도로 병력 1만4천여명을 이동시킬 예정이며, 드론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새 벙커와 막사를 짓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군정은 저항군 공격에 대비해 모든 공무원과 전역 군인들로 구성된 부대를 조직해 비상시 투입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의 전방위 공세 속에 지상전 열세를 보이는 미얀마군은 전투기 등을 동원한 공습과 포격으로 반격하고 있다.

교전이 확대되면서 민간인 사상자와 난민도 급증하고 있다.

유엔은 지난달 27일 소수민족 무장단체 동맹의 '1027 작전' 개시 이후 지금까지 28만6천여명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전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