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차간격 단축하지만 효과 미지수…인구 증가로 대기 수요↑
다시 '지옥철' 된 김포골드라인…열차 추가 투입 해법될까
'지옥철'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가 증차 준비 절차를 본격화하면서 이번에는 혼잡도 완화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김포시에 따르면 김포골드라인의 열차 수(예비열차 포함)는 현재 23편성 46량에서 내년 28편성 56량으로 늘어난다.

김포시는 지난달부터 김포골드라인에 투입될 추가 열차 5편성을 차량기지에 차례대로 반입하고 있으며, 예비 주행시험과 본선 시험 운전을 거쳐 내년 6월부터 철도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추가 편성 투입이 마무리되면 출근 시간대(오전 7∼9시) 배차 간격은 현재 3분 7초에서 2분 30초로 37초 단축된다.

시는 2025년에는 예비열차 성격으로 1편성 2량을 추가로 들여와 전체 열차 수를 29편성 58량까지 늘릴 계획이다.

다시 '지옥철' 된 김포골드라인…열차 추가 투입 해법될까
김포시는 증차에 따라 철도의 승객 수송 능력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혼잡도 완화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선 김포 인근 인천 검단신도시 인구 증가에 따라 서울 올림픽대로 등지의 차량 정체가 갈수록 심화하자, 지옥철이라고 해도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하려는 수요 또한 늘고 있다.

이달 김포골드라인의 출근 시간대 최대 혼잡도는 289%로 각종 완화 대책이 나오기 전과 같은 수준으로 돌아갔다.

입석 승객 정원이 116명인 김포골드라인 2량 열차에 정원 대비 3배에 육박하는 336명이 선 채로 탑승하고 있다는 의미다.

앞서 서울시·경기도·김포시는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를 낮추려고 버스전용차로(개화∼김포공항) 개설과 함께 전세버스·똑버스(수요응답형 버스·DRT)·서울동행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을 잇달아 선보였으나 혼잡도 완화 효과는 두드러지지 않은 실정이다.

그렇다고 현재 2량 꼬마열차를 4량이나 8량으로 열차 규모를 확대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김포골드라인 역사 승강장이 2량 열차 기준으로 건설됐기 때문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증차가 되면 초반에는 혼잡도가 완화되겠지만 철도 대기 수요로 인해 효과가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앞으로 국비를 확보해 열차 5편성을 추가로 증차하면서 최대한 배차간격을 단축하고 수송 능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증차를 하더라도 혼잡도가 심한 시간에는 열차의 문을 여닫는 데만 오랜 시간이 걸려 배차 간격을 무리해서 단축하기는 어렵다"며 "증차로 큰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과감하게 버스전용차로를 대폭 확충해 버스를 대거 투입하고 승용차 이용자들도 버스를 타게 하는 방안을 검토해봐야 한다"며 "버스 우선 신호로 철도와 같은 정시성을 확보하면 이용 수요를 분산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