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활발한 순방 외교에 대한 야당의 비난이 너무 비이성적이다.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대통령이 APEC에서 귀국하자마자 또다시 부리나케 출국했다”며 “외유성 순방”이라고 비아냥댔다. “국내에 곤란한 일이 너무 많아 있기 불편하냐”고도 했다. 유럽 핵심 우방인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대관 후 첫 국빈 초청에 대한 낯 뜨거운 공격이다. 반도체·인공지능(AI)·양자기술 등 미래산업 협력을 강화하고, 국방·안보·방위산업 협력을 다짐한 ‘다우닝가 합의’가 어찌 ‘외유’이고 ‘도피’일 수 있나. 양국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일이 필요 없다는 뜻인지 궁금할 뿐이다.

민주당의 외교 폄훼는 고질적이다. 이재명 대표는 순방 외교를 ‘해외 문물 익히러 나간다’고 했고, 정청래 최고위원은 ‘외국 나가 쇼핑하고 맛난 음식 먹으니 좋으시겠다’고 조롱했다. 이러니 도심 거리마다 ‘또 해외 나가십니까? 민생은요?’라는 식의 저급한 플래카드가 덕지덕지 나부낀다.

순방 외교 성과가 전무하고 나갈 때마다 외교 참사가 일어난다는 야당 주장도 악의적이다. 미국, 일본을 포함한 여러 우방과 돈독한 관계를 구축한 덕분에 여느 때보다 공격적인 중국 러시아 북한 위협에도 안보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순방 외교를 활용해 취임 6개월 만에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대등한 관계를 정립했다.

이제 야당은 늘어난 순방 외교비를 물고 늘어지는 모양이다. 국회에서는 올해 정상외교 예산이 578억원으로 역대 최대라며 ‘순방 외교비 삭감’을 다짐 중이다. 대통령실이 지난주 APEC 정상회의 출국을 앞두고 밝힌 대로 “외교가 곧 민생”이다. 윤 대통령은 순방 외교를 통해 지금까지 6조원(약 54억달러)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고, 이는 경제 회복을 앞당기고 민생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역대 어느 정부보다 담대한 윤 대통령의 순방 외교는 본궤도에 올랐다. 내년에는 새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공을 들인 한·아프리카 특별정상회의도 주최한다. 그런데도 야당은 ‘빈곤 포르노’ 같은 가십거리를 만들어 정상외교의 본질을 호도하는 데 급급하다. 야당은 도대체 어느 나라 야당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