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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적 기업론' 허상을 일깨워준 '오픈AI 쿠데타 사건'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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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AI) 발전의 신기원을 마련한 세계적 스타 기업인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전격 해임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휘발성 강한 뉴스다. 올트먼의 해임 배경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여러 가지 정황을 종합하면 기업 본연의 속성을 넘어서 지나치게 이상적인 가치를 추구할 때 빚어질 수 있는 필연적 결말로 보인다.

    오픈AI는 일반적인 기업 구조와는 사뭇 다른 지배구조를 지니고 있다. 설립 초기 AI 관련 투자를 모두 기부금 형태로 조달하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자, 오픈AI글로벌이란 영리 목적의 자회사를 두고 투자를 유치했다. 130억달러를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세계 최대인 세쿼이아캐피털 등 벤처캐피털, 직원들도 오픈AI글로벌에 투자했다.

    그러나 오픈AI글로벌 역시 순수한 의미의 영리법인으로 보기 어려운 여러 가지 제약이 있다. 최대주주인 MS마저 이사회 자리를 부여받지 못했으며, 일정 이상 수익이 나면 초과분을 모기업에 넘겨야 한다. 오픈AI와 오픈AI글로벌의 설립 취지문에는 “주요 수혜자는 투자자가 아니라 인류” “이익 극대화보다 공공의 이익을 우선한다” 등의 일반적 기업에서 볼 수 없는 문구들이 있다.

    이런 배경을 감안할 때 올트먼의 직접적 해임 원인은 그가 엔비디아에 대항할 수 있는 AI 전용 반도체 양산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으로 추론된다. 그러나 오픈AI 이사회의 반란은 전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올트먼이 MS로 이적한 데 이어 오픈AI 직원 90%가 퇴사 및 MS 합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새 CEO 취임식에는 직원들이 나타나지 않았고, 올트먼 해임을 이끈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과학자 역시 “이사회 결정을 후회한다”고 할 정도다.

    기업은 이윤 추구로 자연스럽게 인류에게 공헌하는 ‘아름다운 이기주의자’다. 인류, 공익과 같은 추상적 가치를 강조하는 것은 기업의 본령이 아니다. 투자자로부터 큰돈을 받으면서 실제론 ‘기부금’으로 인식하려는 오픈AI의 논리는 그런 점에서 이율배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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