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수리' 필요 진단…보물 '창덕궁 돈화문' 보수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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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수리기술위, 공사 안건 가결…"추가 고증·비교 조사 필요"
두 차례 위치·형태 바뀐 '사직단 대문'도 보수·복원 작업 나설 듯 현존하는 궁궐 대문 가운데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로 알려진 창덕궁 돈화문(敦化門)을 수리하는 공사가 진행된다.
20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수리기술위원회는 최근 열린 회의에서 보물 '창덕궁 돈화문'의 보존과 관람객 안전을 위해 추진 중인 보수공사 안건을 심의해 가결했다.
창덕궁으로 향하는 정문인 돈화문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건물이다.
임금이 큰 덕을 베풀어 백성들을 돈독하게 교화한다는 의미를 담은 이 문은 1412년 5월에 처음 세운 뒤 1609년에 중수(重修·건축물의 낡고 헌 부분을 고침)한 것으로 전한다.
다른 궁궐의 문이 3칸으로 된 것과 달리 5칸으로 된 점이 특징이다.
매년 수많은 방문객이 찾는 장소지만, 돈화문은 2020∼2022년 최근 3년간 문화유산 모니터링(관찰) 결과에서 가장 하위 등급인 'E'(수리) 등급을 받으며 보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 지난해 국립문화재연구원이 수행한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를 보면 상층 지붕의 추녀마루에서는 균열과 파손이 발견됐고, 대들보 일부가 눈에 띌 정도로 쳐진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원은 "내·외부 손상 상태로 볼 때 구조적 손상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상층 지붕부 해체 수리 등 조속한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공사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충분한 조사와 고증이 있어야 한다고 봤다.
올해 7월 자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다른 궁궐 정문과는 다른 건축적 가치와 기법 등을 조사하고, 보존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장식 기와인 치미, 1층 협칸의 좌우 벽체 등을 언급하며 "(일제강점기 자료인) '조선고적도보' 사진과 상이하므로 자료를 추가 조사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자문 회의에 참여한 전문가 역시 "창경궁 홍화문, 덕수궁 대한문 등 다른 궁궐 정문에 있는 용마루 양식 등을 비교·조사해 설계에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이에 문화재청은 "모니터링 결과 해체 공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며 "고증 사진을 분석하고 추가 자료를 조사하는 한편, 자문 회의를 꾸준히 열어 공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업은 문화재청이 신청한 바에 따라 하층의 연목(椽木·서까래) 이상, 상층의 도리(서까래를 받치기 위해 기둥 위에 건너지르는 나무) 이상 부분을 해체해 수리하는 방향이 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조만간 설계를 보완한 뒤 본격적인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한편, 수리기술위원회는 사직단 복원 정비 사업 계획에 따라 보물 '사직단 대문'의 기와를 전통 한식 기와로 교체하고 판문 등을 보수·복원하는 안건도 가결했다.
나라의 평안을 빌고 풍년을 기원하며 제사 지내는 공간인 사직단의 대문은 도로 조성을 위해 지난 1962년 14m, 1973년 10m 등 두 차례 위치가 바뀌며 형태 또한 달라진 바 있다.
문화재청은 1910년대에 촬영한 유리건판 자료 등을 토대로 문에 'X'자 형태의 가새(대각선 방향으로 빗댄 막대)를 설치하고, 용머리 모양의 장식물 위치 등을 변경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두 차례 위치·형태 바뀐 '사직단 대문'도 보수·복원 작업 나설 듯 현존하는 궁궐 대문 가운데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로 알려진 창덕궁 돈화문(敦化門)을 수리하는 공사가 진행된다.
20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수리기술위원회는 최근 열린 회의에서 보물 '창덕궁 돈화문'의 보존과 관람객 안전을 위해 추진 중인 보수공사 안건을 심의해 가결했다.
창덕궁으로 향하는 정문인 돈화문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건물이다.
임금이 큰 덕을 베풀어 백성들을 돈독하게 교화한다는 의미를 담은 이 문은 1412년 5월에 처음 세운 뒤 1609년에 중수(重修·건축물의 낡고 헌 부분을 고침)한 것으로 전한다.
다른 궁궐의 문이 3칸으로 된 것과 달리 5칸으로 된 점이 특징이다.
매년 수많은 방문객이 찾는 장소지만, 돈화문은 2020∼2022년 최근 3년간 문화유산 모니터링(관찰) 결과에서 가장 하위 등급인 'E'(수리) 등급을 받으며 보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 지난해 국립문화재연구원이 수행한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를 보면 상층 지붕의 추녀마루에서는 균열과 파손이 발견됐고, 대들보 일부가 눈에 띌 정도로 쳐진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원은 "내·외부 손상 상태로 볼 때 구조적 손상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상층 지붕부 해체 수리 등 조속한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공사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충분한 조사와 고증이 있어야 한다고 봤다.
올해 7월 자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다른 궁궐 정문과는 다른 건축적 가치와 기법 등을 조사하고, 보존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장식 기와인 치미, 1층 협칸의 좌우 벽체 등을 언급하며 "(일제강점기 자료인) '조선고적도보' 사진과 상이하므로 자료를 추가 조사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자문 회의에 참여한 전문가 역시 "창경궁 홍화문, 덕수궁 대한문 등 다른 궁궐 정문에 있는 용마루 양식 등을 비교·조사해 설계에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이에 문화재청은 "모니터링 결과 해체 공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며 "고증 사진을 분석하고 추가 자료를 조사하는 한편, 자문 회의를 꾸준히 열어 공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업은 문화재청이 신청한 바에 따라 하층의 연목(椽木·서까래) 이상, 상층의 도리(서까래를 받치기 위해 기둥 위에 건너지르는 나무) 이상 부분을 해체해 수리하는 방향이 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조만간 설계를 보완한 뒤 본격적인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한편, 수리기술위원회는 사직단 복원 정비 사업 계획에 따라 보물 '사직단 대문'의 기와를 전통 한식 기와로 교체하고 판문 등을 보수·복원하는 안건도 가결했다.
나라의 평안을 빌고 풍년을 기원하며 제사 지내는 공간인 사직단의 대문은 도로 조성을 위해 지난 1962년 14m, 1973년 10m 등 두 차례 위치가 바뀌며 형태 또한 달라진 바 있다.
문화재청은 1910년대에 촬영한 유리건판 자료 등을 토대로 문에 'X'자 형태의 가새(대각선 방향으로 빗댄 막대)를 설치하고, 용머리 모양의 장식물 위치 등을 변경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