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 정부 압박 받은 은행들 '상생금융' 얼마나 내놓을까
이번주에는 3분기 가계 빚을 알 수 있는 지표가 나온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서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보험사, 대부업체 등에서 가져다 쓴 모든 대출에 결제가 이뤄지지 않은 카드사용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이다.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8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9조5000억원 증가했다. 당시 주택담보대출이 14조원 이상 늘었다. 한은과 정부도 가계 빚 증가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3분기에도 가계 빚이 늘었을 가능성이 있다. 금융위원회가 이미 발표한 금융권 가계대출만 보면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3분기에 해당하는 7~9월에만 금융권 가계대출이 13조7000억원 늘었다. 여기에 카드 빚까지 더하면 전체 가계 빚은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월요전망대] 정부 압박 받은 은행들 '상생금융' 얼마나 내놓을까
23일에는 통계청이 ‘3분기 가계동향조사’를 발표한다. 가계동향은 가계의 소득과 지출, 분배 상황을 볼 수 있는 통계다. 2분기 가구당 소득은 월평균 479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지난해 4월까지 집행된 소상공인 손실보상금과 긴급생활지원금 등 정책 지원이 사라진 영향이 컸다. 여기에 고물가 영향으로 실질소득은 1년 전보다 3.9% 줄었다. 3분기에는 증가세로 반전됐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0일 금융지주 회장과 함께 사회공헌 및 상생금융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주요 금융지주 회장이 참석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달 초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갑질’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은행 독과점 행태를 방치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비판한 만큼 지배구조 개선, 사회공헌, 상생금융 확대와 관련해 정부의 강력한 주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의 상생금융 방안이 언제 어떤 식으로 나올지도 주목된다.

21일엔 한은이 ‘10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지만 생산자물가가 불안하면 소비자물가도 계속해서 높은 수준에 머무를 수 있다.

22일 미 중앙은행(Fed)이 공개하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미국뿐 아니라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Fed는 이달 초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2회 연속 동결이다. 미국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경기 하강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번 의사록에서 Fed의 긴축 의지와 긴축 기간에 대한 새로운 힌트가 나올지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