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모집서는 '대학별 점수 반영 비율' 고려해 지원 대학 골라야
최상위권, 내년도 '의대 정원 확대' 노리고 소신 지원 가능성
'어려워진 수능·N수생 강세'…"고3 재학생, 수시모집 집중해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종료되면서 수험생들은 대입 전략을 짜는 데 집중해야 할 시기가 됐다.

올해 수능에서는 국어, 수학 영역 모두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은 가운데 N수생 강세를 고려해 고3 재학생들은 수시모집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정시모집에서는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꼼꼼히 찾아볼 필요가 있다.

17일 EBSi에 따르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6점, 수학은 147점으로 추정됐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보통 시험이 어려울수록 상승하는데, 140점대가 나오면 어려운 시험으로 통한다.

국어와 수학 모두 수험생 입장에선 만만치 않았던 시험이었던 셈이다.

작년 수능과 비교하면 수학(145점)은 유사한 수준이지만, 국어(134점)는 10점 이상 올랐다.

'킬러문항'이 배제되면서 물수능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지만, 정작 '불수능'에 가까웠던 것은 N수생 등의 비중이 28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수능에서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등을 합한 비중은 35.3%로 1996학년도 이후 최고였다.

통상 수험 기간이 긴 N수생들은 학력 수준이 고3 재학생보다 높다.

이들의 비중이 커지자 적정 난이도를 확보하기 위해 출제 당국이 시험을 어렵게 내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어려워진 수능·N수생 강세'…"고3 재학생, 수시모집 집중해야"
입시 전문가들은 고3 재학생들은 정시에서 N수생들에 밀릴 수 있는 만큼 수시에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채점을 토대로 '수시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보일 경우 대학별 고사에 응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시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기가) 애매한 상황이더라도 재학생들은 일단 대학별 고사에 응시하는 편이 낫다"며 "보통 수시는 정시에 지원하는 대학보다 상향 지원하기 때문에 수시에 합격하더라도 잃을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 역시 "중상위권 대학들의 경우 실제로 대학별고사 준비를 열심히 하는 수험생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대학별 고사 때까지 하루 이틀이라도 남은 기간에 최선을 다하는 기본 전략을 세워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어려워진 수능·N수생 강세'…"고3 재학생, 수시모집 집중해야"
수시에 지원하지 않을 계획이라면 가채점 결과를 정확히 분석해 정시에서 어느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나마 수능이 어려워지면 이변이 나올 가능성이 줄어드는 터라, 최상위권을 제외한 수험생들의 정시 전략을 세우기는 어렵지 않은 편이라고 입시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남 소장은 "대학 홈페이지 입시 결과를 상세하게 분석해 국어, 수학, 영어, 탐구 반영 비율을 살펴보고, 그 비율에 따라 자신의 점수를 정확하게 분석한 뒤 지원할 대학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수능이 쉬워질 것이란 기대로 시험을 봤는데, 정작 수능이 어려워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지 못한 반수생들이 많이 있다"며 "이들이 다시 대학교로 복학하는 상황이 많아질 것이어서 정시 경쟁률은 오히려 떨어질 수 있으므로 끝까지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다만 최상위권 입시에서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 확대 방침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상위권은 소신 지원하더라도 경쟁력이 있는 상황이고, 내년도 의대 모집 정원 확대에 대한 기대 심리도 있어 하향 안정 지원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 소장은 "시험이 어려워 중위권 반수생들은 원하는 점수를 얻지 못해 중위권 대학 경쟁률은 떨어질 수 있다"면서도 "최상위권은 어렵지 않다는 반응도 있어서, 의대를 노린 최상위권 상황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