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이케아’라 불리는 일본 최대 가구 업체 니토리가 한국에 진출한다. 한국은 니토리의 여섯 번째 해외 진출국이다. 10년 안에 매출과 매장 수를 세 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 아래 한국의 라이프스타일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니토리는 16일 서울 하월곡동 이마트 하월곡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3일 이마트 하월곡점에 국내 첫 매장 문을 연 뒤 내년 상반기 매장 수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오누키 게이고 니토리코리아 대표는 “한국에서 내년까지 점포를 10개 출점할 계획”이라며 “점포망을 확대해 나가면서 일본처럼 단독 매장을 여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니토리가 직접 진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67년 일본 홋카이도에 설립된 니토리는 그동안 일본 외에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미국 5개국에 진출했다.

니토리는 고품질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해 일본의 이케아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2015년에도 한국 진출을 타진하다가 무산된 뒤 이마트와 손잡고 생활용품 전문점 ‘더 라이프’에서 제휴 상품을 출시했다. 이와 함께 쿠팡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출했다.

니토리를 운영하는 니토리홀딩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480억엔(약 8조1400억원)과 1440억엔(약 1조2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8%, 1.5% 늘었다. 니토리의 영업이익은 37년 연속 증가해 최대 규모에 이르렀다. 니토리는 매장 수를 현재 902개에서 2032년까지 3000개로 늘리고 ‘3조엔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 라이프스타일 제품 시장을 잡고 있는 이케아와 무인양품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는 건 과제다. 오누키 대표는 “니토리는 일본에서도 이케아와 가격 경쟁 중”이라며 “원재료 단가를 맞추지 못하는 게 있는데 향후 가격 조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황동진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