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영솔루텍 "스마트폰 카메라로 10년 이상 수익 낼 것"
“2009년 외환 파생상품 키코(KIKO) 사태, 2016년 개성공단 폐쇄 당시에도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났습니다. 앞으로 최소 10년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부품사인 재영솔루텍의 김승재 대표(사진)는 지난 15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위기를 거칠 때마다 회사의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재영솔루텍은 1976년 설립 당시 금형업체로 출발했다. 스마트폰이 확산하던 2013년 금형 기술을 기반으로 광학부품 사업인 카메라 액추에이터(구동장치) 시장에 뛰어들었다. 키코 사태와 개성공단 폐쇄 등으로 위기를 맞았으나 수입에만 의존하던 초정밀 플라스틱 부품을 국산화하면서 광학 엔지니어링 기술 부문에서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췄다. 고화소용 스마트폰 카메라 구동장치 등을 삼성전자 스마트폰 모델에 공급하고 있다.

재영솔루텍 "스마트폰 카메라로 10년 이상 수익 낼 것"
김 대표는 “스마트폰 카메라 주요 부품인 보이스코일모터(VCM), 엔코더, 손떨림방지(OIS)까지 모든 타입의 액추에이터를 생산할 수 있는데, 현재 세 가지 타입 모두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한 개에 장착되는 카메라 모듈이 늘어나면서 양적 성장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영솔루텍은 전통적 비수기인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 둔화에도 매년 1000억원대 안팎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엔 매출 1196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거뒀다.

재영솔루텍이 최근 집중하는 분야는 쵤영 때 손떨림을 최소화해주는 부품이다. 카메라의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기능은 화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삼성전자는 과거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하던 OIS를 갤럭시A23(인도출시)과 같은 보급형 모델로 확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갤럭시S23 FE에 OIS를 공급했고,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4에 적용되는 엔코더도 양산을 시작했다”며 “4분기부터 고가의 액추에이터(구동장치) 판매 비중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향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