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사장)이 1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 2023’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내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최신 IT 기술과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하이닉스는 훨훨 나는데 삼성전자는 뭐하는 거야." "하이닉스를 샀어야 했나..." (포털 종목토론방)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비교해 더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반면, 삼성전자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기업의 주가 희비를 가른 건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작에 필수 요소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다.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1% 올랐다. 장중엔 13만4100원으로 고점을 높여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반면 삼성전자(-0.14%)는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 전일까지도 SK하이닉스는 14.41% 상승했지만,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2.49% 내렸다. 연초 대비 수익률 차이는 더 컸다. SK하이닉스 75.73% 오를 때 삼성전자는 27.31% 상승하는 데 그쳤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률 격차는 HBM 시장 내 경쟁력에서 벌어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작년 SK하이닉스의 글로벌 HBM 점유율은 50%로 1위다. 삼성전자가 40%, 미국 마이크론이 10%로 뒤를 이었다. HBM은 D램 여러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고성능 메모리다. AI 서비스 구현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시스템 반도체에 동반되는 장치다. 고수익 모델이지만, 약 10년 전까지만 해도 AI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지금과 같지 않았던 만큼 반도체 기업들의 HBM 투자도 저조했다. 삼성전자 내 HBM 관련 부서는 소외 부서로 없어질 뻔했단 얘기도 있다.하지만 SK하이닉스는 달랐다. 과감한 베팅으로 기술력을 높였고, 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를 잡으면서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뒤늦게 HBM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SK하이닉스의 굳건한 입지를 파고들기 쉽지 않았다. 엔비디아와 공급계약을 앞두고 있단 소식도 지난 9월에서야 전해졌다. 올 초 생성형 AI '챗GPT'가 촉발한 AI 열풍 속 삼성전자 주가 반등 속도가 SK하이닉스와 비교해 더뎠던 이유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이르면 올 4분기 HBM3(4세대 HBM)의 양산을 본격화하면서 관련 매출이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HBM3, 5세대 제품인 HBM3E 등의 공급 관련, 다양한 고객사들과 협의가 완료됐거나 진행 중"이라며 "내년 상반기엔 HBM3E의 양산을 시작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3분기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전화회의(컨퍼런스콜)에서 내년 HBM 생산능력을 올해 대비 2.5배 이상 늘릴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이미 주요 고객사와 해당 물량에 대한 공급 협의를 완료한 상황"이라고도 했다. 이어 "HBM3E도 24기가바이트(GB) 샘플 공급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 양산할 예정"이라며 "36GB 제품은 내년 1분기 내 샘플을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다만 증권가의 낙관적 전망과 달리 일각에선 최근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수주 소식에도 기존 SK하이닉스가 장악한 점유율을 늘리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고객사 입장에선 치명적인 품질 결함이 발생하지 않는 한 좀처럼 공급사를 바꾸지 않는 관행이 있어서다.최근엔 삼성전자가 품질 문제로 엔비디아로의 HBM 공급에 차질이 생겼단 얘기가 나오면서 SK하이닉스의 선두 지속이 불가피하단 전망도 있다. 이 와중에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3E도 독점 공급할 것이란 소식도 나왔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HBM에서 이미 뒤처졌다. 엔비디아 수주도 SK하이닉스가 하고 남는 물량을 가져오는 구조"고 말했다.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SK하이닉스의 선두 지위가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신형 GPU 출시 시점에도 경쟁사보다 앞서 제품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HBM3E 경쟁에서도 선점 효과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삼성전자서비스는 오는 16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대비해 시험장에 설치된 시스템 에어컨을 사전점검한다.삼성전자서비스는 시험 전날인 15일까지 서울, 강원, 세종, 충남, 전북, 제주 등 전국 300여 곳의 시험장에 전문 엔지니어를 파견해 삼성전자 시스템 에어컨 상태를 미리 점검한다고 13일 밝혔다.전문 엔지니어들은 시스템 에어컨 냉난방 시험 가동, 실외기 냉매 측정, 실내기 소음 확인 등을 통해 수험생들이 최적의 실내 환경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한다.시험 당일에도 시스템 에어컨에 대한 긴급 상황이 생기면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준비를 마쳤다. ‘시험장 대응 긴급 서비스팀’을 운영하고 관할 시·도교육청과 비상연락 체계(핫라인)를 구축해 빠르게 연락을 주고받을 계획이다.정연돈 삼성전자서비스 B2B서비스팀장(상무)은 “수험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사전점검 캠페인을 실시하고, 수험생 모두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시험이 끝날 때까지 비상대기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서비스는 고객 편의를 위해 다양한 사전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5월에는 울릉도를 찾아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특별점검을 실시하기도 했다.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모든 산업 현장에서 피팅·밸브를 꼭 사용합니다. 미국 반도체와 자동차, 방위산업 시장 공략 강화로 피팅·밸브업계의 삼성전자가 되겠습니다.”노은식 디케이락 회장(사진)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서른 살에 사업을 시작해 일흔을 바라보고 있지만 그의 손가락은 세계를 가리키고 있었다.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처음 돌파한 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에 도전하는 그를 지난 10일 경남 김해 본사에서 만났다.노 회장은 “디케이락은 계량용 피팅과 밸브 생산을 37년간 주력 사업으로 삼았다”며 “땅에서 하늘까지 안 쓰이는 곳이 없는 제품들로, 인체로 따지면 실핏줄 같다”고 했다. 피팅은 배관을 수평·수직으로 연결해주는 장치다. 밸브는 유체 흐름을 조절하고 여닫는 장치다. 두 제품은 해양 플랜트, 원자력, 압축천연가스(CNG) 및 수소용 자동차 산업, 반도체, 항공 등에 쓰이는 핵심 부품이다.노 회장은 최근 5년간 실적이 꾸준히 우상향했다고 소개했다. 2018년 연결 기준 매출 665억원, 영업이익 59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1099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으로 증가했다. 4년 만에 각각 65%, 93% 급증했다. 디케이락은 매출의 70%가 수출에서 나온다. 47개국에 117개 대리점을 두고 있다.회사 측은 올해 매출 1200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를 달성하면 37년 만의 최대 실적이다.노 회장은 신성장 동력으로 반도체용 피팅·밸브를 꼽았다. 그는 “삼성전자의 반도체용 피팅·밸브 퀄 테스트(장비 등록 전 신뢰성 검사)가 이달 마무리된다”며 “이렇게 되면 램리서치,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등 대형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와의 협상 경쟁력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0억원 정도였던 반도체 피팅·밸브 매출이 내년 150억~200억원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노 회장은 “삼성전자, 인텔, TSMC 등이 공장 증설을 계속하고 있다”며 “2025년 반도체 피팅·밸브 매출 400억원을 예상한다”고 했다.반도체 부문 성장으로 내년 회사의 전체 매출은 1300억원, 영업이익은 15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디케이락은 수소 사업과도 관련이 있다. 수소 전기버스 한 대에 14~15종의 디케이락 제품이 들어간다. 현재 300대가 안 되는데, 사측은 친환경 정책으로 수년 내 2000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케이락은 일진하이솔루스와 거래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에도 피팅·밸브를 납품한다.주가는 뒷걸음질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13일 8920원으로 전고점인 지난 7월 4일(1만2180원)에 비해 26.7% 하락했다. 주주환원정책을 묻자 노 회장은 “실적이 좋아지고 이익이 많이 나면 당연히 배당금도 상향하는 게 맞다”며 “지속 성장 시 현금 배당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케이락은 상장 후 13년간 현금 배당을 했다.김해=글·사진 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