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민간인 탈출을 위해 매일 네 시간씩 가자지구 북부에서 교전을 중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휴전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시가전 수위를 높였다.

9일(현지시간)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스라엘로부터 교전 중지 기간에 군사작전이 없을 것이라고 들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그는 이날부터 네 시간씩 교전을 중지하며, 이스라엘은 매일 교전 중단 세 시간 전에 구체적인 시각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민간인 대피를 돕기 위해 기존 인도주의적 통로에 더해 해안 도로를 두 번째 인도주의적 이동 통로로 열기로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의 목표는 가자지구 재점령이 아니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제거”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휴전 가능성은 일축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시티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병원을 공습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이 병원 지하에 군사 시설을 은폐하고 5000명에 달하는 환자와 피란민을 ‘인간방패’로 삼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13명이 순교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