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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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기술갈등 속에 중국의 한 지방도시가 세계 최고 인재를 유치하겠다며 거액의 연구비와 생활비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8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허베이성 슝안신구는 전날 브리핑을 통해 다양한 인재 유치를 위해 교육, 숙박, 의료 등 인센티브 16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슝안신구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의 천년대계'로 추진하는 대표적인 치적 사업으로 '시진핑 신도시'로 불리는 곳이다. 먼저 차세대 정보 기술, 생명과학 및 생명공학, 신소재, 항공우주, 친환경 에너지, 금융과학기술 등 중점 산업의 최고 과학자가 이 지역에서 일할 경우 최대 5천만 위안(약 89억4000만원)의 연구비와 300만위안(약 5억3600만원)의 생활비를 지급한다.

이들에게는 200㎡ 이상의 주택도 제공한다고 했다. 또 최고급 인재와 연구팀이 핵심기술, 프로젝트, 자금을 갖고 이 지역에 기업을 설립하면 최대 5000만 위안을 지원한다.

아울러 청년 인재 유치를 위해 우수한 대학 졸업생에게 무료 거주지와 함께 입사 후 5년 동안 생활보조금(박사 3000위안, 석사 2000위안, 학사 1000위안)도 지급하기로 했다.

중국이 이처럼 파격적인 혜택을 내놓은 것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최고 인재를 끌어들여 미국 압박에 맞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이미 2004년부터 과학자, 발명가, 기업인 등 국가에 탁월한 공헌을 할 수 있는 외국인에 영주권을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방도시마다 다양한 인센티브를 내걸고 인재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