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보기관 수장, 입법회 답변서 "점차 더 큰 선박들 파견"

대만이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중국 등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타이핑다오(太平島·영어명 이투 아바)에 호위함을 지속해서 파견해 영유권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7일 대만 중앙통신사와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대만 정보기관인 국가안전국(NSB)의 차이밍옌 국장은 지난 5일 대만 입법원(의회)에 출석해 입법위원(의원)들이 '타이핑다오 주변 지역에 대한 중국의 침공 가능성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대만 "'실효지배' 남중국해 타이핑다오에 호위함 파견 지속"
차이 국장은 대만 해순서(해양경찰)가 정기적으로 타이핑다오 주변 지역을 순찰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점차 '더 큰 선박들'이 이 섬의 주변 해역에 파견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핑다오는 대만을 비롯해 중국,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에서 위치한 섬으로, 대만이 실효 지배하고 있다.

스프래틀리 제도에서 가장 큰 섬인 타이핑다오는 대만 본섬에서 약 1천500km 떨어져 있다.

대만은 1950년대부터 이곳에 군을 주둔시켰다가 2000년대부터는 해양경찰로 관찰권을 넘겼다.

대만 해순서 대변인은 차이 국장이 입법원에서 언급한 '더 큰 선박들'이 신주급이나 자이급 호위함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해순서 대변인은 그러나 안보상의 이유를 들어 언제, 몇 척의 해경 선박을 타이핑다오에 파견할지에 대해선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만 해양경찰은 지난 8월 타이핑다오 지역에서 실탄사격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이 훈련에 대해 베트남은 주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면서 반발했다.

대만은 또 3년에 걸쳐 타이핑다오 내 부두 시설 개선 공사를 실시해 지난 9월 공사를 마무리했다.

100t급 경비정 등 소형 선박용 바람막이 공사, 4천t급 호위함 정박 지원 시설, 부두 부대시설 공사 등이 이뤄졌다.

애초 예상됐던 타이핑다오 내 활주로 확장 공사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은 중국이 대만 본섬에 대한 침공 카드 이외에 진먼다오(金門島), 마쭈(馬祖) 열도 등 중국 본토와 가까운 대만의 외곽 섬이나 남중국해 타이핑다오 등에 대한 침공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독립을 지향하는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고강도의 군사, 외교, 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