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시작하면 커튼으로 가리고…JMS 돕던 의사, 구속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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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2시 대전지법에서 준유사강간 방조, 강요 혐의를 받는 JMS 신도인 치과의사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된다.
A씨는 다른 JMS 목사 2명과 함께 한국 및 독일 국적 여신도에게 추행 등 범행을 저지르는 것을 돕거나 방조하고, 경찰에 신고한 피해자에게 신고를 취하하도록 회유,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병원 직원이자 JMS 신도인 B씨가 정 총재에게 성폭행당하고 혼란스러워하자 "신랑이 사랑해준 것"이라며 "천기누설이니 말하지 말라"고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씨는 자신의 병원 등에서 정 총재가 B씨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를 때 주변에서 보지 못하게 커튼 등으로 가리며 범행을 도운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또 지난해 정 총재가 구속될 위기에 처하자 B씨를 충남 금산군 월명동수련원으로 불러 '(정 총재가) 성폭행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의 각서를 쓸 것을 종용하고, B씨가 정 총재를 경찰에 고소하자 "취하하라"고 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8월 A씨 등 3명을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인과관계 등에서 다툼의 여지가 있어 불구속 상태로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주거가 일정하며 도주 염려가 없다"고 기각했다.
앞서 정 총재를 도운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받았던 'JMS 2인자' 정조은(본명 김지선), 민원국장 C씨는 최근 1심에서 징역 7년과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그 외에 범행을 도운 국제선교부 국장 D씨는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1년을, 나머지 관계자 3명에게는 각각 징역 1년 6개월과 집행유예 3년~징역 2년 6개월이 선고됐다.
정 총재는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 월명동수련원 등에서 메이플 등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정 총재를 고소한 성범죄 피해 여성은 21명으로 알려졌다.
JMS 성폭력 사건을 재조명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연출한 조성현 PD는 1일 방송된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정조은의 판결문에서) 경찰 조사를 앞둔 신도한테 위증 교사한 내용들도 이번에 확인이 됐다"며 "2명의 피해자에 대한 합의를 진행했고, 합의서에는 금액이 3억씩 총 6억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억이라는 돈을 도대체 저지르지도 않은 성범죄에 대해서 왜 줘야만 했으며 그걸 왜 굳이 현금다발로 준비했어야 했을까라는 의구심이 있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