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선기획단, 출범부터 '친명' 논란…비명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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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당헌·당규상 15명까지 임명할 수 있는 총선기획단 가운데 13명을 구성했고 2명을 추후에 임명할 예정"이라며 "총선기획단은 내년 총선에 임하는 민주당의 지향성과 방향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선기획단 단장을 맡은 조정식 사무총장과 정태호(민주연구원장)·김성주(정책위 수석부의장)·한병도(전략기획위원장)·김병기(수석사무부총장)·한준호(홍보위원장)·이재정(전국여성위원장)·전용기(전국청년위원장) 등 현역 의원 8명이 당연직 위원으로 포함됐다.
이날 임명된 나머지 5명 위원에는 비례대표인 의사 출신 신현영 의원, 최택용 부산 기장 지역위원장, 박영훈 당 청년미래연석회의 부의장, 장현주·장윤미 변호사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 중 친명 색채가 가장 두드러지는 위원은 최택용 위원장이다. 그는 지난 9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검찰독재 부역자들'이라고 비난하며 "당내 청소에 나서자"고 주장한 바 있다.
장현주 변호사와 장윤미 변호사는 김어준씨와 김용민씨 등 강성 친야(親野) 성향의 유튜버 방송에서 주로 패널로 활동해온 인사들이다.
신현영 의원은 계파색이 옅지만, 지난해 10월 이태원 압사 사고 당시 명지병원 재난의료팀의 닥터카를 적법한 자격 없이 탑승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박영훈 부의장은 원외 청년 몫이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도자의 말은 무게가 다르다. 지켜져야 하며,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키지 못할 경우 그 이유를 소상히 밝혀 사과라는 절차도 밟아야 한다"며 이 대표가 '통합'을 당무 복귀 일성으로 발표한 점을 겨냥했다.
이 의원은 "오늘 나온 총선기획단 구성은, 총선기획단이 아니라 친명기획단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구성"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총선기획단장인 조정식 사무총장에 대해선 "당헌 80조를 위배한 분이시다. 본인 의사대로, 지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사태 책임을 져야 할 분이며, 사임해야 하는 분"이라며 "누구 사표는 받고 누구 사표는 받지 않는다, 이 대표님의 사표 수용 기준은 친명인가 아닌가입니까?"라고 했다.
그는 "오늘 총선기획단 인선을 보고도 통합이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며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말속에는 통합이 아니라 내 맘대로 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인가요? 친명계 사당화가 완성되는 것을 보면서도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하는 것인가요?"라고 분개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