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빈대 확산·중국발 폐렴 우려에 관련 의약품을 판매하는 제약주가 뜨고 있다. 올 들어 의약품 공급대란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악재가 제약주의 실적과 주가가 연동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31일 오후 1시 경남제약은 26.35% 상승한 1477원에 거래되고 있다. 동성제약도 2.38% 오른 6020원에 매매되고 있다.

대구, 인천 등에 이어 서울에서도 빈대가 발견되면서 해충 퇴치제를 판매하는 이들 기업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경남제약은 빈대, 진드기, 모기 등 해충 기피를 목적으로 인체나 동물의 피부에 직접 분사할 수 있는 기피제를 판매하고 있다. 동성제약도 친환경 살충제 원료를 사용한 해충 퇴치제를 판매하고 있다.

이 기업들은 이달 들어 주가가 연일 하락하며 52주 최저가를 새로 썼다. 경남제약은 지난 26일 1135원까지 하락했고, 동성제약은 19일 5270원을 찍었다. 그러나 빈대가 수도권에 확산되며 이들 기업의 주가가 조금씩 상승세를 탔다. 동성제약은 20일부터 이날까지 9.45% 올랐다.
Copyright@ gettyimagesbank
Copyright@ gettyimagesbank
최근에는 중국에서 마이코플라즈마폐렴이 대유행하며 항생제를 판매하는 제약주가 부각됐다. 중국에서 항생제 사재기 바람이 불면서 국내도 마이코플라즈마폐렴이 유행할 경우 항생제 판매가 급증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이 폐렴은 올해 초 태국 왕실 장녀가 걸리며 의식불명에 빠지기도 했다.

폐렴 항생제 원료 의약품을 생산하는 국제약품은 지난 25일 주가가 29.91% 오르는 등 일주일 동안 40% 가까이 올랐다. 폐렴에 효과있는 베타딘 인후 스프레이를 판매하는 광동제약도 지난 25일 52주 신고가(8400원)을 다시 썼다. 최근 10거래일 중 8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순매수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초부터 의약품 수급불안이 지속되며 관련 의약품을 판매하는 제약주의 주가가 테마에 따라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초 어린이 해열제 리콜 사태로 해열제 공급대란이 일어난 데 이어 최근에는 폐렴, 천식 등에 쓰이는 벤토린 흡입액이 11월말까지 공식 품절됐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